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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32년만에 마포 입성 서울대병원장
[ 2010년 05월 11일 21시 43분 ]
서울대병원장 출신으로는 32년 만에 마포 입성에 성공한 대한병원협회 성상철 회장이 지난 10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성상철 회장 특유의 카리스마와 서울대병원장 6년 임기 동안 쌓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병원협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지난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이 그의 출마 소식에 크게 동요하며 잇따라 사퇴를 결심한 사실 만으로도 병협 내 그의 절대적 영향력을 입증시키고도 남음이다.

하지만 막상 회무를 시작한 성상철 회장의 어깨는 무겁기 그지 없다. 우선 성 회장은 이번 선거를 치르며 극으로 치달았던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교차출마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선 양측은 선거 막판까지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을 쏟아내며 적잖은 상처를 주고 받았다.

성상철 회장을 비롯해 출사표를 던졌던 4명의 후보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의식, ‘화합’을 최우선 가치이자 목표로 내세웠다.

그 만큼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반목이 ‘심각’ 수준에 달해있음을 자인(自認)한 것이다.

성 회장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말로 반목 청산의 실마리를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대학병원이 오히려 중소병원에게 베풀게 많다”는 표현으로 중소병원의 노여움을 풀고자 했다.

그럼에도 중소병원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하다. 패권 탈환 실패에 따른 불만 표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반목의 깊이가 너무 깊어 보인다.

더욱이 3개월에 걸친 중장기발전위원회 결과를 단박에 원천 무효화 시키고 이를 토대로 회장 자리까지 꿰찼다는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처럼 선거 후유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병원협회는 화합과 개혁을 위한 수술대 위에 올려졌다. 물론 집도의는 성상철 회장이다.

성상철 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행정가로 활약하기 전 정형외과 학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명의(名醫)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그 동안 수 많은 시술을 해 왔지만 이번엔 순서가 완전히 바뀐 시술을 해야한다. 개혁을 위한 절개가 아닌 절개를 위한 봉합이 우선이다. 그 첫 바늘은 캐비넷 구성부터 시작된다.

어떤 봉합사와 바늘로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반목을 봉합해 낼지 성상철 회장의 진중한 천착을 병원계가 지켜보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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