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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창(제약 영업맨)과 방패(의사)가 됐나
[ 2010년 05월 14일 22시 05분 ]
의료계에서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출입금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뚫고 의사들을 만나기 위한 영업사원들의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14일 제약계에 따르면 일부 영업사원들은 의사들의 진료실 출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활동을 위한 방법 개발에 한창이다.

당초 경남 김해시와 서울 구로구의사회는 영업사원들의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영업사원들은 초기에 병의원 방문을 망설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영업사원과의 만남으로 인해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기 보다는 출입금지 조치를 통해 의혹어린 시선을 원천봉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제약사 고위관계자는 "종합병원은 둘째치고 개원가는 의사들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며 "간호사들 선에서 차단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소개했다.

이에따라 영업사원들은 주로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활용함은 물론 가방을 들고 병의원 앞에서 일명 '뻣치기'를 통해 퇴근하는 의사들과 얼굴을 맞대는 방법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기본

특히 문자메시지의 경우 간단한 안부를 비롯해 의약품 정보, 업계 동향 등을 설명하는데 이용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화 통화로는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만 나누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며 "하지만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동안 친분을 맺어왔던 의사들은 간단한 안부 메시지 정도로 답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병의원 출입이 금지된 현 상황에서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메일을 통한 정보 전달 역시 최근 각광을 받는 방법 중 하나다. 이메일은 용량이 큰 외국 논문을 비롯해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에 알맞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이메일을 통해 의사들에게 정보 전달을 하고 있다"며 "최근 쌍벌제 통과로 영업사원 출입금지 전에도 이메일을 통한 정보전달은 지속해 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적인 우편을 이용한 브로셔와 제품 정보 전달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다.

'얼굴 도장' 한번 더 찍는게 최고

의사들의 퇴근 시간을 이용해 일명 '뻣치기'를 통해 잠시나마 얼굴을 보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얼굴도장 한번 더 찍는 것이 최고라는 우리나라 만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한 영업사원은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한국인 정서상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시간을 들여 기다리면 잠시나마 의사들 얼굴을 볼 수 있어 이런 방법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업사원은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얼굴을 마주치면 짧게나마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며 "기다림에 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최근 분위기에서는 이도 감지덕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업사원들의 노력을 두고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며 "영업사원들 잘못이 아니지만 현 분위기 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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