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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숲 치유 임상연구' 도전 고대
[ 2010년 05월 13일 21시 31분 ]
사람들은 일상이 답답하고 지칠 때 숲을 찾는다.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그늘진 숲을 찬찬히 거닐며 맑은 공기를 마실 때 정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무엇인가 치유되고 있다고 믿는다.

치유되는 느낌은 단순히 기분에 그치지 않는다. 당장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숲이라는 자연적 공간이 주는 치유 능력,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 차원에서 숲의 치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에 있다는 소식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통합의학연구소는 최근 숲의 치유적 요소가 신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숲 치유 임상연구 지원자 모집’을 대대적으로 공고했다.

해당 연구는 명칭 그대로 숲에서 자연치유력 향상을 위한 심신이완요법을 경험했을 때 신체적·심리적으로 어떤 임상적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 37곳에 분포한 자연휴양림을 치유의 숲으로 활용하는 작업인 만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후원자로 나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앞서 숲에서 발생하는 산소, 음이온 등이 코티졸(스트레스 호르몬)을 수치를 낮춰준다는 이론을 검증한 기초연구는 정신과 등에서 수행한 바 있으나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요법을 적용한 임상연구는 이전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다.

통합의학교실 김범 연구교수는 “스위스나 독일은 수년 전부터 재활병원을 숲 속에 짓는 시스템을 확립해왔다”면서 “일본이나 독일 등의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의료와 연계한 숲 치유법을 구체적으로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심혈관 환자를 위한 4H(Heart-Healing-Health-Happiness) 프로그램을 고안,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관련 질환이 호전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안암병원은 이번 연구에서도 부정맥·경계성고혈압 환자로 대상을 한정했다.

장소는 안암병원과 양평 산음국립자연휴양림 두 군데로 나눠져 비교 연구가 진행된다. 연구진은 향후 환경성질환으로 범위를 넓혀 각 질환별 중장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통합의학연구소 이성재 소장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를 의학적으로 검증할 의료계의 주도적 역할이 요구된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는 과정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할 블루오션”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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