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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시 빚 때문에 폐업도 못해"
[ 2010년 05월 13일 11시 10분 ]
“의사협회장 출사표를 던진 후 밤낮 없이 뛰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건강보험 재정은 파탄 나고 의료체계는 무너지고 만다. 의사들이 분연히 궐기해 의료체계 개선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사진]은 13일 저녁 7시부터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전국 의사대표자대회’의 개회사를 통해 침통한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일년에 폐업하는 개원의들이 부지기수며 이들 대부분이 큰 빚을 지고 있는 등 의료 붕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문을 닫고 싶지만 빚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 회장은 “의료공급자들의 붕괴를 그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10만 의사와 40만 의료인 모두 이 나라의 국민이며 의료서비스는 이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지만 “소외됐을뿐 아니라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경만호 회장은 “우리 의사들도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며 회원참여를 독려했다. 전체 보험재정 가운데 10조원이 약값과 약제비로 나가고 있으므로 약값을 줄여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

이 외에도 경만호 회장은 외래 환자 유치와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대형병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의원과 병원 모두 각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병원은 하루에 외래환자를 1만 명씩 본다고 하는데 개원가는 평균 40명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병원급은 입원, 의원급은 외래 원칙이 지켜져야 보험재정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경만호 회장은 의사들의 궐기를 다시 한번 독려했다. 그는 “의사협회가 정한 15개 항의 대정부 요구사항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한국 의료는 붕괴하고 말 것”이라며 “오늘 결의대회가 의료체계 개선의 방아쇠를 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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