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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사 대표 300명은 누구를 위해 모였나?(수정 보완)
[ 2010년 05월 14일 13시 00분 ]
의료계 역량이 결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국 의사대표자 대회'가 13일 성대히 진행됐지만 일선 의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재정 문제를 비롯 '한국의료의 총체적 난국을 타개한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의협 중앙회는 물론 16개 시도의사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등에서 300여명의 의사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건강보험 재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의료공급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건강보험 및 의약분업에 대한 공정한 평가' 등 ‘한국의료 살리기 대정부 요구사항’ 15가지를 제시, 수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같은 대정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이 성의가 없거나 미봉책으로 그칠 경우 대규모 집회 및 휴·폐업 시위를 통해 의지를 적극 관철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사진]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날 행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무엇도 기대할 수 없던 자리였다"며 '의사 대표자대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의 국회 통과를 두고 강경대응 의지를 피력한 의협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저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집행부가 돌아오는 책임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행사 전부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행사 프로그램 중 '자유발언' 시간에는 이날 대회의 무의미함을 주장하고 의협 집행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인천의 한 개원의는 "회장을 믿고 따르려고 했으나 우리 단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협회의 정치력에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이는 쌍벌제에 무능하게 대처했거나, 암묵적으로 동의 했거나, 정치권에서 의협을 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개원의는 "오늘 행사에서 발표한 내용은 예전에 모두 나왔던 주장들을 다시 언급하는 것에 불과하다. 보다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떠들어봤자 정부에서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대정부 요구사항에 과연 얼마나 귀 기울여줄지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나도 수입의 7%는 리베이트로 채우는 등 당당하게 받았다. 의사라면 안받은 사람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합법적 리베이트는 우리가 받아야할 당당한 권리로 우리의 권리를 뺏기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금 집행부가 정부정책에 동의해 쌍벌제 수용한다고 하는 것이 이해 안 될 뿐 아니라 의협이 공익적인 역할을 확대해야한다고 발언한 회장에 믿음이 안 간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협회는 오로지 회원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순수한 이익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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