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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의대교수 연구실 '훈훈함'
[ 2010년 05월 16일 22시 03분 ]
'똑 똑 똑.'

"교수님, 계세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예방의학교실 이은일 교수는 벌써 몇 시간째 이어지는 학생들의 방문에 익숙한 듯 답했다. "어 그래. 무서워하지 말고 들어오렴."

쭈뼛쭈뼛 멈춰선 학생들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자그마한 카네이션 바구니. 제각기 손수 작성한 감사카드가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임을 실감케 했다.

이 교수는 "의과대학 교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라면서도 아기자기한 카네이션 바구니를 한참 쳐다보며 방긋 웃었다.

일반적인 단과대학과 달리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학생수에 비해 교수가 월등히 많아 제대로 된 '라포'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전공의나 임상강사 정도에 이르러서야 사제 간 관계가 '한 식구'처럼 친밀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전공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일부 과에서는 학부 때부터 각별히 학생들을 챙긴다는 속설도 있다.

의과대학 한 교수는 "멘토를 자원하는 교수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배분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의대 선후배 사이이자 사제간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의대 서성옥 학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정년퇴임한 교수들을 대거 초청,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제는 교정을 떠난 노년의 명예교수들은 이날만큼은 다시 스승으로 돌아가 머리 희끗한 제자들과 덕담을 나눌 수 있었다.

해외 연수시절에서의 각별한 인연을 잊지 않고 자비를 들여 스승을 초청한 사례도 있다.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양의대 이광현 교수(정형외과학교실)는 가을께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부외과학회에 10여 년 전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연수시절 자신을 가르쳐준 은사를 초청했다.

그는 사지마비재건술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하우스 명예교수에게 최근 이메일을 통해 초청장을 보내 흔쾌히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몇 해 전 현직에서 은퇴한 하우스 명예교수를 학회 행사에 공식 초청하는 것은 어려울 터. 이광현 교수는 "개인적으로 초청한 것이기에 체류 비용 등은 내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모처럼 이뤄질 스승과의 상봉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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