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학년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기초의학종합평가를 실시한 결과, 성적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평가의 성적 및 항목 난이도 등을 집중 분석한 결과는 향후 기초의학 교육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본의학교육평가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23일에 실시한 의대 일제고사 격인 ‘기본의학 1차 기초종합평가’의 1ㆍ2학년 성적과 더불어 문항 변별도 등을 분석, 17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기초종합평가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등 총 16개 대학에서 이뤄져 비교적 참여율이 높았다. 1학년 1169명ㆍ2학년 840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은 해부학(40), 생리학(30), 생화학(30), 병리학(40), 약리학(30), 미생물학(30), 기생충학(10) 등 7과목, 총 210문항이 한국의과대학 학장협의회의 교육목표에 맞춰 출제됐다.
생화학과 미생물학의 경우 의전원생들이 MEET 등을 통한 사전 학습의 영향으로 1학년 의대생과 의전원생이 각각 17.2점, 19.8점(생화학) 및 11.1점, 13.8점(미생물학)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리학에서는 의대생이 13.2점을, 의전원생이 12.6점을 받았으며 해부학, 병리학, 약리학 등에서는 의전원생이 근소한 차이로 높게 측정됐다.
반면 2학년의 경우 의대생이 의전원생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부학(의대생 19.4ㆍ의전원생 17.4), 생리학(13.7ㆍ12.7), 병리학(20.5ㆍ19.5), 약리학(12.6ㆍ11.8), 미생물학(12.0ㆍ11.9) 등에서 의대생이, 생화학에서 의전원생이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성적 분석과 관련, 김병수 집행위원장(고려의대)은 “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1학년을 중심으로 분석해 봤다”면서 “약간의 점수 차가 존재하지만 통계학적 측면에서 보면 의대와 의전원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측 "대학 간 교육 표준화 모색"
컨소시엄 측은 이번 평가를 수치적으로 의대와 의전원을 비교하기보단 시험 자체에 의의를 두고, 철저한 문항 분석 등을 통해 기초의학 교육 개선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견이다.
기초의학의 경우 근대 의학교육이 시작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의학교육기관 간 학업 성취도를 비교ㆍ분석한 자료가 전무했기 때문에 이번에 시행된 종합평가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희망적인 것은 앞으로의 평가체계 구축에 중요한 영역인 각 과목별 난이도 및 변별도에서 첫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을 얻어냈다는 점이다.
문항반응이론에 입각, 변별도 지수 0.4점이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과목별 변별도를 분석한 결과 74.8%가 변별력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난이도 역시 적절한 문항수가 72%로 가장 많았으며 쉬운 문항 수 5%, 매우 어려운 문항 23%로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가천의대,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영남의대 등이 최근 추가적으로 기본의학교육평가 컨소시엄에 가입하면서 객관적인 학업 성취도 평가 및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보다 나은 배경을 갖게 됐다.
김병수 집행위원장은 “이번 종합평가는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학생들을 적절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대학 간 교육의 표준화를 꾀함과 동시에 서열화를 피하고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아가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초의학종합평가 시험내용 분석 결과는 5월 21일 제18차 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