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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오류 고혈압치료제 연구 재실시"
[ 2010년 05월 19일 21시 59분 ]
의료계가 지난 4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계획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고혈압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 연구용역 결과에 과정상 오류를 지적, 연구용역을 재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오후 의협회관 3층 동아홀에서 ‘고혈압 치료제의 임상효과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심평원의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의협의 의견서에서 “국내 고혈압치료제는 효과적인 측면에서 계열 간 계열 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심지어 생물학적동등성 시험의 자체적인 한계로 인해 계열이 아닌 성분에 따른 의약품 품목 간에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러한 상황에도 이번 고혈압치료제 연구용역은 연구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의약품의 임상적 유용성 측면과 안전성, 유효성은 철저히 도외시 되고 비용경제성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고혈압치료제가 약효 면에서 동등하다는 전제하에 오히려 고가 의약품의 퇴출 및 저가 의약품으로의 등재를 역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의협은 “이처럼 잘못된 과정과 잘못된 결과를 근거로 추진되는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사업은 그 사업의 목적이 아무리 좋다한들 결코 동조 받을 수 없다”며 “오히려 양질의 의약품을 퇴출시키고 저질의 의약품만이 살아남는 무참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보다 올바르고 객관적인 연구용역을 다시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누가 보기에도 합당한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신장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등 의학계도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

실제 대한내분비학회는 “항고혈압 약제의 평가는 혈압강하효과, 부작용, 심혈과질환 예방효과 및 장기보호효과등을 분석해야 하고, 이에는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구가 성급하게 진행된 점을 질타했다.

대한신장학회도 역시 “약물 계열간 효과를 비교하고, 또 각 계열별 1일 소요비용의 분포만 보고하고 있는 등 비용·효과성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하지 않았다”며 “전향적 연구로서 계열간 효과와 이상반응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비용-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패널로 참석한 대한심장학회 측은 “고혈압약이 혈압이 똑같이 감소한 것을 약효가 같다고 한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경제적으로 싼 약 처방만을 강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한뇌졸중학회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일한 혈압강화효과를 가진 싼 약이 있음에도 다른 약을 처방한 우리가 잘못된 진료를 했다는 것으로 고려할 가치도 없는 보고서”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의협은 “만약 기타 효능군에 대한 연구용역 조차 이번 고혈압치료제 연구용역 결과와 같이 편향될 경우, 협회로서는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사업 자체를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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