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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쟁투 10周…그 날 기억하는 의료계
[ 2010년 05월 20일 22시 00분 ]
대정부 투쟁의 도화선 혹은 내부 결집의 계기로 기대를 받고 있는 의권쟁취투쟁 기념행사 일정이 결정됐다. [사진. 2007년 3월 21일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2000년 한국의사 대투쟁 10주년 기념 ‘의쟁투 초청 만남의 날 행사’가 내달 19일(토) 오후 3시 의협회관 동아홀에서 개최된다.

‘의쟁투 10주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의원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 및 중앙위원, 투옥인사, 벌금형 선고 인사,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적극 활동한 회원 등이 초청된다.

특히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출범 및 활동사항을 재조명하는 간담회에서는 의약분업 시행 10년 재평가를 통한 의약분업 실패 요인을 집중 조명한다. 또 대정부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실제 정부의 의약품 오남용 방지효과 미미에 따른 건강보험재정파탄을 지적하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로 인한 국민부담 가중과 약사의 불법진료행위가 만연하게 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어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관련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를 상영하고, 초청인사 전원에 대해 감사장을 전달한다.

행사를 기획 중인 한 관계자는 “새로운 열정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기념행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대투쟁 10주기를 맞이해 한국 의사들은 어디에 있는지와 절실히 껴안고자 했던 숙원을 의료계 안팎의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얼마나 성취해 왔는지를 되새겨 볼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의협 차원의 흔한 연례행사가 돼서는 안된다”며 “과거 의쟁투의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인사들이 호스트 역할을 담당, 전국에 흩어진 의쟁투 위원들과 칩거중인 논객들에게 연락하고 행사의 의미를 사전에 교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정부 강경투쟁으로 이어질까?

지난 1999년 11월 30일 장출체육관에서 집행부 퇴진에 이어 12월 21일 대정부 투쟁기구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김재정 서울시의사회장을 위원장으로 발족했다.

이 투쟁위원회를 주축으로 이듬해 2월 17일 전국 규모의 의사 대중집회를 개최, 2000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의사 전문가 집단의 대정부 저항투쟁이 시작됐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이번 기념식이 리베이트 쌍벌제법안 국회통과를 계기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대정부 투쟁 의지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개원의는 “인터넷 의사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던 의쟁투를 부활시켜 작금의 어려운 의료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의적 시각도 감지되고 있다. 강력한 투쟁보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우선 와해돤 의료계 분위기를 수습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의쟁투 시절 전 의사회원이 봉기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명분이 뒷받침됐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의협의 내부자료 유출, 의료계 인사들 간의 고발 등으로 떨어진 의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의료계의 자존심과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특히 아직 의료계에 투쟁의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표출시키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대정부 투쟁으로의 발전은 기획 혹은 프로그램을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회원들이 문제의식 수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한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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