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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스스로도 꺼리는 '외상전문 외과醫'
[ 2010년 05월 21일 22시 07분 ]
현재 메이저급 대학병원의 트라우마팀(외상전문팀)에서 진료하고 있는 외과의사는 한국의 중증외상환자 치료 환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트라우마팀에 적정한 전문의 수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5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2~3명만 있어도 번갈아가면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 못 번다는 인식과 24시간 대기해야한다는 현실에 후배들 중 그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전문의사 1명과 스탭들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트라우마팀을 운영 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이재길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현실을 전하며 “전문 인력을 늘리기 위해 국가적으로 인적구성 지원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나라 각 대학병원에서 ‘트라우마 서전(외상전문 외과의사)’이라는 타이틀을 병원 홈페이지에 내건 사람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와 원주기독병원 배금석 교수 그리고 이재길 교수 단 세 명 뿐이다.
외상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외과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밖으로 내 걸기 힘든 이유는 의사들 스스로가 꺼리기 때문이다.
외상환자 수술 및 치료 경험이 풍부한 경력의사들은 당직 시스템으로 인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본인 환자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탓할 수도 없는 것이 부족한 인력으로 24시간 대기, 수술하지만 이에 합당하는 처우가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재길 교수는 “학회라도 갔다가 돌아오면 병원에 환자가 아무도 없다. 외상 환자를 받지 않아서다. 그동안의 환자들은 결국 수술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보내지거나 죽어서 나가거나 했다는 얘기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으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복지부 "수가 개선되면 병원 간 경쟁 유발로 전문성 강화"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적절한 운용이 가능토록 인센티브 제공과 더불어 수가체계를 개선하는 일이 최대 핵심이다.
수가 정상화를 통해 인력 확보가 이뤄진다면 낮은 평가 점수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정부 지정 응급의료센터부터 대학병원 외상전문팀까지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측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허영주 과장은 “사실 응급의료부분에서 수가 체계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변동이 없었다”면서도 “올 하반기부터 학회와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 수가체계를 그대로 가져갈지 상대가치 수가로 변경할지 등 구체적인 방향의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허 과장은 “현 응급의료 실태를 반영한 제대로 된 수가가 나오게 된다면 병원 내에서도 응급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자발적인 응급실 동선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수가 개선과 함께 병원 간 경쟁이 유발돼 전문성이 강화되고 외상센터 전문 치료체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건립 및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 질적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응급구조사 교육 강화 ▲표준진료체계 정립 ▲외상환자 본인부담금 축소 ▲환자 이송체계 개선 ▲대불제도 등 다면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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