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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年 2~3억 내고 'VIP 해외환자' 유치
[ 2010년 05월 23일 22시 00분 ]
보험업계가 해외환자 유치에 공을 들이는 대형병원 연간 보험료로 2~3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사고에 따른 고액배상 위험성을 줄일 수 있지만, 국내 여건상 적지 않은 금액이어서 병원계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24일 보험중개회사 록톤코리아(LOCKTON KOREA)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국내 보험사, 외국계 재보험사와 재재보험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환자 고액배상 보험을 단독 개발했다. 업계는 지난 1년간 의료기관의 각종 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도출했다.
새로 개발된 보험은 적게는 30억 많게는 60억원의 보상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미국과 중동 등 VIP 환자 의료사고 발생 시 천문학적인 보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상품을 일부 대형병원에 제의한 상태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의료기관이 해외환자를 위해서만 2억원이 넘는 보험료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대형병원들이 의료사고를 대비해 연간 2~5억원의 보험료를 지급해왔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20억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JCI 인증을 받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해외환자 유치로 수익성을 담보하려면 중증질환자나 고액을 뿌리는 중동 VIP를 유치해야 한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일부 대형병원은 이 보험을 받아들일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수백억원 단위 고액배상 판결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며, 과거 한국법원이 미국법원 판결금액의 2분의 1수준에서 집행 승인한 사례가 있다.
현재 대형병원의 의료사고 보험은 1980년대 초반에 설계돼 보상한도가 3억원 안팎으로 해외환자 보상에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초대형병원들이 앞다퉈 미국과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들은 미국과 중동 부호를 겨냥한 의료서비스 수출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는 수익성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의료관광 업계의 설명이다.
의료관광업계는 대형병원이 진료실과 의료진 영입 등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음에도 20억원 매출 한계에 부딪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한 지방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실 의료관광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병원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며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중증환자를 유치해야 하는 데, 의료사고 위험성을 위해 보험 문제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이 해외환자 보험에 가입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결국 VIP 유치를 위해 의료사고 위험성을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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