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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성폭력 신고센터 설치 의무화 추진
[ 2010년 05월 23일 21시 36분 ]
여의대생 및 여전공의 20% 가량이 성희롱을, 2% 정도가 성추행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병원 내 성폭력 신고센터 설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학 중심으로 성폭력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대생 및 여전공의 성폭력, 성추행이 시정되지 않아 병원 내 신고센터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
한국여자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수련과정에서 성희롱 또는 성추행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실제 경험했다고 답했다”며 “케이스가 있는 만큼 신고센터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도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 의식을 심어주고, 실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서 및 제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성폭력 신고센터는 운영이 잘 되고 있지만 의대 내에서는 ‘있는데도 운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센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장기적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련환경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그만큼 걸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바람직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여자의사회는 지난 11월부터 3개월에 걸쳐 전국 대학병원 여전공의 3805명과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3ㆍ4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1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본인이 성추행을 겪었던 경험이 ‘가끔’ 있었던 학생은 183명(15%), ‘자주 있다’가 11명(1%)였으며, 전공의 역시 ‘가끔 있다’가 228명(19%), ‘자주 있다’가 7명(1%)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사람이 성추행을 겪는 것을 본 적이 있는 학생과 전공의는 ‘가끔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23%ㆍ26%, ‘자주 있다’고 답한 경우는 각각 1%로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여대생은 성희롱, 성추행을 한 상대로 교수/전문의 41%, 전공의/조교 27%, 동료학생 23% 순으로 답했으며, 전공의의 경우 교수/전문의 46%, 상급전공의 33%, 동료전공의 10% 순이었다.
한국여자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의료계는 특히 상하 관계로 운영되고 있고, 교육과 근무 상황 또는 회식자리에서 상급자들의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많은 여학생과 여전공의가 무방비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의사회가 향후 이 같은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만드는 등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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