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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의료기기 재진출하는 삼성
[ 2010년 05월 23일 21시 51분 ]
국내 업체들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료기기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삼성과 이에 따른 시장 확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1일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발광다이오드),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 5개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실상 10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한 의료기기 분야가 가장 눈에 띈다. 삼성은 1984년 GE와 합작해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했으나 외환위기 때 접었다.
삼성은 "기술을 비롯한 자체 역량과 시장 전망 등을 종합해 이번 신수종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기술, 시장성, 미래 전망, 내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섯 가지 신수종 사업에 대한 추진ㆍ투자 계획을 세웠다"며 "앞으로 기술 변화, 시장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2020년께는 반도체ㆍTV 등 기존 주력 상품군에 더해 환경ㆍ에너지ㆍ건강과 관련한 제품ㆍ서비스 등이 그룹의 핵심 경쟁력에 추가될 것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중심으로 1조2000억원 투자
삼성이 공개한 청사진은 2020년까지 5개 신사업에 23조3000억원을 쏟아부어 이 부문에서 연매출 50조원을 올리고 4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의료기기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참여해 적극 육성한다. 2020년까지 예정된 투자는 1조2000억원으로 연간 12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목표매출은 10조원, 고용효과는 9500여 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연구개발(R&D)에 전력하고 있는 기업은 초음파진단기기 전문기업 메디슨이다. 이곳의 매출액은 2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13%를 R&D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금액상 단순비교할 경우 삼성의 투자규모는 5배에 달할 만큼 엄청난 규모다.
삼성은 지난 1984년 GE와 합작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GE에서 기술을 도입해 CT용 X선 발생장치 및 촬영대 등을 개발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정리할 때 의료기기 사업도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은 보유 지분의 10%만 남겨두고 전량을 GE에 매각했고 나머지는 2003년에 정리했다.
10년만에 재진출…업계 반응 '고무적'
이번 발표로 10년 만에 의료기기 관련 사업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삼성은 최근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인 ‘애니닥터’를 유통시키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에 의료기기 업계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 2002년 초음파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슨 부도 이후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와 큰 규모의 자본이 몰리는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J&J, 필립스, GE 등 다국적 기업들과 일본 업체의 약진, 중국산 저가 제품 난립으로 국내 업체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의료기기시장 진출은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 등 대형그룹의 시장진출로 대형 의료기기 업체가 다수 운영될 국내 의료기기도 국내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해외에서는 다국적회사와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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