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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서울대병원장 인선…뒷말 무성
[ 2010년 05월 24일 22시 00분 ]
권위나 상징성 면에서 절대가치를 인정받는 서울대병원 원장 선임 작업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차관급 인사인 서울대병원 원장은 이사회 추천과 청와대 재가(裁可)를 얻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에는 출사표를 던진 3명의 후보 중 신경외과 정희원 교수와 내과 오병희 교수가 각각 1, 2 순위로 추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의 관례상으로는 이사회 추천을 받은 교과부는 그 결과와 후보자의 신상필벌에 관한 서류를 청와대에 보고하고 대통령이 재가를 내려왔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통상 임명 2주 전에는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져야 했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결정이 늦어져 당사자들의 가슴을 조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예정 임명일이 오는 28일, 취임일이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신임 원장의 인수인계도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이 처럼 예년에 비해 원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병원 안팎으로 무성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우선 이번 이사회 추천 결과를 놓고 배후에서 후보군 간에 정치력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희원 교수가 5표로, 4표를 얻는 오병희 교수를 1표 차이로 누르고 1순위 후보자에 올랐다.
소위 ‘성상철 원장 라인’의 오병희 교수가 공모 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결과에 의아한 반응을 보인 이가 적잖았다.
더욱이 오 교수가 경북고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부산에 연고를 둔 정희원 교수에 비해 현 정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를 두고 병원 내외부 적으로 정치권 입김 등 여러 풍문이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천안함 사태에 따른 긴박한 정국 역시 서울대병원장 인사가 늦춰지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관한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 국제사회 동의와 대북 조치 등 현안이 산적한 탓에 서울대병원장 인선이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교과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어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임 원장 1순위 후보인 정희원 교수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기다리고 있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늦어지는 인선에 대해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2순위 후보인 오병희 교수는 “공모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공식임명 3일을 앞두고도 신임 원장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작금의 서울대병원 인사(人事)는 ‘만사(萬事)’가 아닌 ‘만사(晩事)’란 말이 나오고도 남음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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