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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시, 홍보보다 전문성 강화가 우선"
[ 2010년 05월 25일 21시 30분 ]
약 50개 도시가 소속된 국내 건강도시가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수단에서 벗어나 보건의료 부문 참여와 함께 전문성 강화에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도시는 건강을 결정하는 다양한 차원의 환경을 중요시, 부문 간 협력을 통해 건강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고자 유럽서 시작된 대안 중 하나이다.

국내에는 1986년 학회에 처음 소개, 2006년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발족돼 2010년 현재 약 50군데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건강도시 개념이 의료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도시 환경문제와 건강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화의대 김영주 교수는 “한 예로 도시의 대기오염 등이 산모의 조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민차원에서 각성해야하는 부분”이라면서 “공해가 심각해질수록 태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수은 등 중독에 노출이라도 되면 기형아뿐만 아니라 행동과잉ㆍ발달장애가 생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국가적 차원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이처럼 환경과 건강이 교집합의 영역으로 점차 부각됨에 따라 국내 건강도시의 역할과 정책 수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004년 4개에서 출발한 국내 건강도시가 단기간 내에 양적인 성장을 이뤄 광역 및 지자체별로 타이틀 홍보에 나섰지만 조직 관리와 인력 교육 등 전문성에서는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부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건강도시가 갖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 및 개발, 부문 간 협력전략의 수집, 장기사업에 대한 지원 등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HC(Alliance for Healthy Cities)에 가입한 건강도시를 살펴보면 94%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이고 단 6%만이 광역자치단체 혹은 시도인 것으로 파악됐다[표 참조].



건강도시가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로 추진되고 있어 거시적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운용을 위해서는 부문 간 협력과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적절한 연계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전체 건강도시 가운데 35군데가 1개 이상의 연계기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58%가 대학 및 부설기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민간단체와 시민단체가 각각 20%와 15%를 차지했으며 병원 4%, 공공기관 3% 순이었다.

이와 관련, 연세대 남은우 교수(의료복지연구소)는 “병원이 단순히 치료와 진료위주의 영역을 뛰어넘어 예방과 건강증진의 역할 또한 수행해야 하므로 보건의료지원센터들과 상호협조가 용이하게 공간적으로 지역적 연계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이를 주목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건강도시가 현재 광의의 건강 개념을 넘어 물리적ㆍ사회적 환경 개선을 골자로 하고 있기에 향후 지역사회 자원을 확장하는, 경제적 개발 및 의료관광의 의미와도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방향과 부합하는 건강도시는 결국 도시 및 지역사회의 의료, 교육, 산업 등 모든 요소와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보사연 강은정 부연구위원은 “보건의료체계를 관할하는 보건복지부만의 노력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수적인 확대도 필요하지만 건강도시가 갖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건강영향평가 및 건강도시 전문 인력 개발 등 의료계와 더불어 사회전반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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