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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개 외과 "수술만 하던 시대 지났다"
[ 2010년 05월 26일 21시 55분 ]
지난해 수가 인상 이후로도 좀처럼 활짝 웃지 못하고 있는 외과 의사들이 수술실을 벗어나 다양한 영역 확장을 시도할 전망이다.
기본진단이나 내시경 시술 등을 전공의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외과는 수술만 하는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겠다는 것.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전공의 수련제도 및 전반적 진료환경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TF팀을 구성하고 최근 춘계 연수강좌에서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활동내용을 보고했다.
이민혁 이사장
[사진]
(순천향대병원)은 26일 "외과의는 수술만하는 의사라는 의식을 주입시키는 현 교육 자체에 문제가 많다"면서 "외과가 직면한 여러 가지 위기를 교육으로 풀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만 하는 진료과란 있을 수 없다. 나 때만 해도 외과 교수가 진단부터 끝까지 가르쳤는데 어느새 외과는 총론강의도 못하고 수술만 가르치게 바뀌었더라"며 "혁신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외과는 몰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수술실 밖에서 해답을 찾는 외과학회의 움직임은 질병구조가 급성질환에서 만성 내지 노인질환 중심으로 이동하는 의료환경 변화에 수련제도나 진료형태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수술에만 몰두하면서 안주해왔다는 자기 성찰에 기인한 것이다.
실제 학회는 지난 3월 처음으로 개최한 전공의 연수강좌에서 복강경수술 등 일반적인 외과수술 이외에도 초음파, 위대장내시경 등 진단술기를 커리큘럼에 포함시켜 전공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외과전공의 80% "수가인상 후 변화 없어"
자료에 따르면 외과수가가 30% 올랐지만 올해 외과전공의 지원은 정원 50%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지원자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측은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111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00개 병원으로부터 응답을 받아내 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에서 이를 공개했다.
설문결과 전공의 지원현황과 관련해 전년 대비 증가한 경우는 20%, 변화가 없는 경우 50%, 줄어든 경우가 27%로 수가 인상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경우가 8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가인상 이후 전공의의 근무시간이 단축됐느냐는 질문에는 82%가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고, 교육시간 증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78%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전공의 1인당 특별수당 지급여부에 대해서는 지급하는 병원이 93%로 대다수였지만 지급 액수는 5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수가인상분 활용 방안이 외과전공의 지원 증가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민혁 이사장은 "가산금 지급 시작시기와 전공의 모집기간이 맞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전공의 지원은 8월에 결정되는데 10월 이후에야 가산금을 지급한 병원이 42%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외과학회는 각 수련병원과 외과학교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외과수가를 30% 인상한 배경과 함께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설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혁신적인 구조조정,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무런 대안을 찾을 수 없다"며 "수가 인상 정책이 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가면 다시는 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힘줘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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