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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초조'-병원 '느긋'-제약 '관망'
[ 2010년 05월 28일 02시 36분 ]
종합병원의 의약품 납품권을 도매상에게만 부여하던 유통일원화 제도가 오는 12월 31일 끝남에 따라 이해 당사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격탄을 맞게 된 도매업계의 경우 초상집 분위기이지만 줄기차게 제도 폐지를 주장해 오던 병원계는 화색이 연연하다. 제약업계는 관망의 자세로 득실을 계산하는 모습이다.
우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도매업계는 사실상 유통일원화 제도 연장이 불가능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제도 연장을 위한 대한병원협회에 대한 읍소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몰제가 끝나는 내년부터 업계에 엄청난 파장이 일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 대한의약품도매협회는 최근 유통일원화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제도 연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유통일원화 제도 폐지를 연장해 시장의 안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게 도매협회의 주장이다.
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은 “유통일원화제도가 3년 만 더 유지된다면 도매업계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유통업계의 취약한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도매업계의 불안감은 제도 폐지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란 우려에 기인한다.
실제 전문가들은 유통일원화제도가 폐지될 경우 규모가 큰 도매업체를 제외한 영세업체의 경우 도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단일품목으로 연명하는 도매상이 수 백개에 달한다”며 “제도가 폐지되면 이들 업체의 줄도산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병원들의 경우 느긋한 모습이다.
어차피 일몰제 기한이 12월 31일로 끝나는 만큼 내년부터는 의약품 구매 경로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의약품 구매 통로가 도매상으로 한정된 것을 못마땅히 여겨 줄기차게 폐지론을 폈던 점을 감안하면 병원계가 유통일원화제도 연장에 동의할리 만무하다.
실제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도매협회의 제도 연장 동의 요청을 단박에 거절, 유통일원화제도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더욱이 병원들 입장에서는 의약품 구입시 도매상과 제약사 중 이해타산을 따질 수 있는 만큼 제도 폐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병원계가 느긋함을 갖는 것은 지난 2008년 복지부가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일몰제를 적용한 만큼 법적으로도 이 제도가 존속될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종합병원 원장은 “유통일원화제도는 약가 인상을 부추기고 유통질서를 왜곡시키는 만큼 폐지되는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 역시 “도매업계 육성책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지난 16년 동안 도매상의 난립만을 초래했을 뿐”이라며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피력했다.
유통일원화제도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제약업계의 경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약계 역시 그동안 유통일원화제도 폐지를 주장해 왔지만 막상 제도가 폐지 될 경우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제약사들은 병원에서 제대로 된 물류관리가 어려운 만큼 도매가 배제된 직거래는 불가능하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직거래 허용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나 회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도 폐지에 대해 일관된 방향이 설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제약협회 역시 회원사들 간 유통일원화 폐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묶였던 직거래가 허용될 경우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회사마다 품목마다 이해관계를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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