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전문의도 10명 중 7명 가량이 최근 1년간 경증우울증 및 아임상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경증우울증 및 아임상 우울증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아임상 및 경증 우울증 자기관리법의 효용성 연구’에 대한 연구를 수행,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일반인 1000명, 정신과 전문의 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1년간 가벼운 우울감 또는 무기력감을 2주이내로 경험한 비율은 의사 65.6%(132명), 일반인 72.3%(723명)로 나타났다.
그 중 전문의 6.0%, 일반인 4.2%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과 전문의 가운데 우울증 경험 빈도는 남자가 105명으로 여자 27명보다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5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46명, 50대 17명 순이다.
일반인은 연령은 10~29세(연령층), 직업별로는 전업주부와 학생군에서 경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경증 및 아임상 우울증 극복을 위해 일차적으로는 스스로 해결하는 자기관리법을 사용한 경우가 정신과 전문의 83%, 일반인 67%로 조사됐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한 기대정도는 정신과 전문의는 45%로, 일반인 65%인데 비해 다소 낮았다.
이는 정신과 전문의는 상대적으로 자기관리법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반면 일반인의 경우 명확한 근거가 없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자기관리법을 선택하는 것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됐다.
일반인, 정신과환자, 정신과 전문의 집단을 대상으로 자기관리법에 대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증우울증 환자군들은 ‘운동’, ‘유머 또는 즐거운 활동’ ‘종교생활’을, 일반인과 정신과 전문의 환자군들은 ‘허브차’, ‘독서’, ‘명상’, ‘휴식’ 등을 선호했다.
그러나 보건연은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알게 된 식품, 차, 심리적 방법 등을 이용하고 있으나, 실제효과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제공은 충분하지 않다”며 자가관리법 적절성 여부를 지적했다.
보건연은 “자기관리법은 전문가 개입 없이 환자 스스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시행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연은 이어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은 치료시기를 놓쳐 질병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고, 효과가 부적절하고 불확실한 자기관리법을 사용할 경우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므로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가 추천된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주관한 오강섭 전문연구위원(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은 “경증우울증 및 아임상 우울증의 자기관리법에 대한 정보제공은 필요성이 높지만, 객관적인 연구가 미흡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