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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경만호 의협 회장과 주수호 전 회장
[ 2010년 05월 30일 21시 53분 ]
진실이 무엇이냐를 두고 의료계의 내홍이 접입가경이다. 집행부와 마찰을 빚은 회원에서부터 의사 임의단체, 전(前) 감사, 최근에는 전 의협 회장까지 들고 일어났다.
지난주 초 한 건의 뉴스는 의료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주수호 전 회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다는 얘기였다.
간담회가 예정된 24일 기자는 4통의 전화를 받았을 만큼 이는 의료계의 이슈였다. 의료계 한 인사는 주 전 회장이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를 궁금해 했다. 다른 인사는 "그가 필요 이상의 얘기를 할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보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주 전 회장은 경만호 회장이 현재 의협 집행부를 흔드는 세력으로 지칭한 전국의사총연합회(회장 노환규) 뒤에 자신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전직 회장으로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의료계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으나 최근 기정사실화되는 것 같아 입장을 밝히게 됐다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런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을 고발하고 싶다는 심경도 피력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이 요지였으나 불쾌함이 역력하게 느껴졌다.
앞서 경만호 의협 회장은 회원들에 대한 공개 서신을 통해 '이미 한번 해서 성공해 봤으니 또 한 번 같은 방식으로 집행부를 내 몰겠다는 것입니다'. '전의총 핵심인물들과의 관계도와 학연, 이해관계 등을 설명할 때 수긍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등의 문구를 통해 주 회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배후설을 시사한 바 있다.
주수호 전 회장이 간담회까지 청해 현 집행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한 것은 무엇보다 경만호 회장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이 사건(?)을 현직과 전직 회장과의 대립으로 간주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소게임 형태로 이쯤에서 결론없이 봉합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진실 확인과 불편한 감정에 앞서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어떨까? 3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자문단을 구성하기 앞서 前 회장단을 초청,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어 봄직하다.
의료계 한 인사는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 통과라는 굴욕 이후 '대정부 요구 15개' 결의문을 채택,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시점에서 내홍은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경만호 집행부의 내부 결속력을 아쉬워했다.
실제 내부의 적(敵)이 자꾸 세를 불리게 하는 현 집행부의 처신에 많은 이들이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집행부의 대응과 이로 야기될 의료계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사들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전직 회장으로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의구심을 야기한 것에 대한 재고(再考)와 함께 신중한 행보를 위한 숙고(熟考)는 전제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보다는 큰 정치를 위한 집행부의 대인(大人)적 기질과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의료계 구심점으로서 의협 회장이 아쉽다. 경만호 회장도 2년 후에는 前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소통과 화합, 이를 위해 크게 웃으면서 악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본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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