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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치료프로그램, 알코올 중독에 효과"
[ 2010년 06월 04일 10시 30분 ]
3차원 입체영상과 가상현실 치료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팀은 4일 “총 37명의 알코올 의존 환자와 25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실시한 결과 환자군에서 술에 대한 혐오를 주는 가상체험을 한 후 알코올 욕구가 효과적으로 감소됐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치료는 환자가 겪는 상황을 실제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스크린과 입체안경, 입체음향 시스템 등이 구비된 장소에서 진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38.9세 남성으로 알코올 의존 기간 평균 15.7년, 하루 약 1.7리터(L)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행된 프로그램은 뇌파를 측정하는 첫 번째 단계와 시각ㆍ청각ㆍ후각 자극 받으며 가상의 음주를 즐기는 두 번째 단계(위험상황 단계), 환자가 구역질 하는 장면을 시청하면서 청각ㆍ후각ㆍ미각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마지막 단계(혐오상황 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3단계 과정에서 대상자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환자군의 뇌는 가상음주 상태에서 일반인보다 흥분됐으며, 안정 상태의 뇌 전두엽에서 나오는 알파(α)파는 줄어들었다.

특히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환자군의 뇌는 정상인보다 혐오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갈망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알파파가 증가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에 대해 한덕현 교수는 “고소공포증, 비행공포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가상현실 치료를 알코올 중독에도 적용, 알코올 의존성을 떨어뜨리고 재발률을 줄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그 의의를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이러한 가상현실 치료는 기존 인지치료에 비해 참여자가 프로그램에 몰입하기 쉽고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입체영상과 그래픽 기술이 발전할수록 치료 효과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약물 효과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생화학행동학회지 및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됐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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