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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전재희 장관을 교체해 주세요"
[ 2010년 06월 03일 21시 46분 ]
“정치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의사도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 의사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나서 주십시오.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이상 부당한 범죄자 취급을 받지 않도록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한 의사가 청와대 웹사이트에 올린 장문의 글이 화제다.
한 달여 전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직을 사임한 좌훈정 씨는 3일 오후 3시 30분 경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을 교체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시했다.
특히 이 글은 의사 포털 등에 옮겨져 의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한 개원의는 “완곡한 어투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에 미흡했지만 할 말은 다 한 것을 보인다”며 “의료계가 정부에 바라는 것들에 대한 소신 있는 목소리가 보기 좋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실제 청와대 게시글에서 좌훈정 씨는 “우리 의사들은 보건의료정책 파행의 주된 책임이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현장의 분노가 전재희장관 개인을 넘어 정부와 여당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우호 세력이었던 의사들이 돌아서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다선의원 출신 장관으로 누구보다 자유시장경제를 옹호, 전통적인 지지계층인 의사들의 심중을 잘 헤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전 좌파정부의 그릇된 정책을 답습하고 나아가 인기영합적인 언행으로 많은 의사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좌훈정 씨는 ▲한방물리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 ▲신종플루에 대한 안일한 판단과 관료주의적 대처 ▲진료의 주체인 의사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고 원격의료 추진 ▲모든 의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한 ‘리베이트 쌍벌제’ 등을 예로 들며 전 장관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좌 씨는 “한 국가의 보건의료를 맡고 있는 장관으로서 합리적인 정책을 실행하기는커녕 의료의 주체인 의사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짓밟더라도 인기에 영합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만 강화하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좌파 정부 10년 간 잘못 흘러간 보건의료정책을 바로잡아줄 것이라 현 정부에 기대했던 의사들의 꿈은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그 실망이 분노로 바뀌어 민심이 급속히 이탈, 이젠 더 이상 정부와 한나라당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좌훈정 씨는 “장관 취임 후 소통에 실패하고 실정을 거듭해온 전재희 장관이 있는 한 의사들은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고 의업에 매진할 수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세력이었던 많은 의사들의 분노로써 증명된 만큼 보건복지부 장관을 한시바삐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지난 5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좌훈정 씨.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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