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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로 심장수술…“기존 수술 대체 희박”(기획기사 전환)
[ 2010년 06월 03일 11시 00분 ]
가슴을 열지 않고 스텐트 삽입으로 심장수술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가 공개되면서 기존 심장수술을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대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월 말경 80세에 다다른 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그물망(스텐트)을 삽입해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술은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부풀린 후 그물망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하게 고정시키고, 망가진 기존 판막 위에 조직판막을 얹어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그동안 가슴을 열어 수술로만 해 오던 심장수술을 절개하지 않고 시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술법인 인공판막 치환술, 카바수술과 함께 3파전이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술법이 통용되기까지는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장기 수술 성적이다. 다수의 흉부외과 교수들은 “이 시술은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술 성적이 기존 수술보다 좋지 못하고, 뇌졸중, 관상동맥구의 막힘 현상 등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병원 흉부외과 모 교수는 “보통의 수술이 아니어서 위험이 상당히 따른다”며 “2년 성적이 50%, 수술사망률이 10~20%로 수술이 불가능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시술법일 뿐, 기존 수술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수술 위험이 높아서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를 선별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시술법은 최초 시술된 지 5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장기 성적이 없다.
지방대학 흉부외과 모 교수도 “상용화 되려면 안전성이 검증돼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장기 성적 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아직 오래 되지 않아 5년~10년 장기 성적이 없어 기존 수술을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문제는 기존 수술비의 3배~10배가량 되는 고가의 수술비다. 이 시술법에 사용되는 조직판막 가격만도 2000만원~50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싸다.
지방대학 흉부외과 모 교수는 “현재 미국 에드워드 회사에서 만드는 조직판막을 사용하는 데 그 가격이 3000만원~5000만원”이라며 “여기에 시술비까지 합하면 기존 수술의 10배가량 된다. 통용되려면 의료보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심장내과 모 교수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가라고 해서 문제될 것 없이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수술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흉부외과, 심장내과 전문의가 함께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난제로 꼽히는 부분도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적응 대상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
지방대학병원 흉부외과 모 교수는 "시술 방법 상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해부학적으로 이 시술법이 맞아야 할 수 있는 등 상당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실제 시술에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김 교수는 “첫 번째 적응 대상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가 이 시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안전성이 입증이 되면 수술이 가능한 환자 중에서도 시술 받을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고가의 시술비 부분도 본인부담금이 높아서 그렇지 전체 의료비를 놓고 봤을 때 기존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수술성적도 초기 문제가 없었던 환자 결과 괜찮은 것으로 나왔고, 시술 자체로 보면 성적이 상당히 좋다. 다만 장기 성적을 말하기에는 유럽에서도 2~3년정도로 짧아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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