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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들 과다 입원" 무슨소리?


[ 2010년 06월 04일 21시 51분 ]

“의사들이 경증환자를 자신 있게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오병연 혜민병원 응급실장은 4일 열린 대한외상학회 학술대회에서 경증 외상 환자의 치료 및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외상학회는 교통사고 환자의 표준화된 진단, 치료 및 입원 지침 마련 등 치료와 보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손해보험협회는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 및 보상 현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우리나라 교통사고 환자 중 상당수가 과잉진료를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오병연 응급실장은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병연 실장은 “경증 환자에 대한 CT나 MRI 촬영은 손해보험협회 기준으로 인해 삭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유로 의사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MRI를 찍어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려면 입원이나 다른 날 진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환자들은 대부분 입원을 하게 되고 결국엔 MRI를 찍기 때문에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오병연 실장은 “당일 검사하는 MRI 비용은 100% 삭감되는데 만약에 의사에게 첫날부터 MRI를 찍을 수 있게 인정한다면 의사들이 더 많은 질환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질환의 조기 치료 및 불필요한 환자 귀가 조치로 인해 진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이어 “손해보험협회가 탁상행정을 하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응급실 또는 전공의한테 진료에 대한 결정권을 전적으로 위임한다면 손해보험협회가 제기한 문제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주대 이국종 교수도 "중증 외상환자의 치료 및 문제점에 대해 발표하면서 심평원의 기준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해도 대부분 삭감되는 게 현실”이라며 “보험협회는 심평원 기준을 갖다 쓰는데 결국은 심평원의 기준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이는 현장에 제대로 된 외상학 의사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제대로 된 외상학 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