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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만류 불구 병리과 전공의 '총파업' 돌입
[ 2010년 06월 08일 15시 40분 ]
부산 지역에서 시작된 병리과 전공의들의 파업이 전국으로 번지게 됐다.
의약분업 이후 단독 과 전공의들이 전국적으로 파업을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어디까지 후폭풍이 미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8일 병리과 전공의들이 만든 비상대책위원회는 각 대학별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 각 대학별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전체 전공의의 90%인 159명이 참여, 찬성 119명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반대는 38명, 기권은 2명이었다.
이에 따라 병리과 전공의들은 9일 오전부터 서울의 S병원을 제외한 전국 각 대학에서 모두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전국에서 진행되는 파업은 기한을 두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어서 언제 풀 지도 확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학회나 전공의들의 요구하는 바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는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파업 과정에서 전공의들은 학회와의 공조 역시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파업과 관련해서도 전공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진행 과정에서 학회와 계속 의견을 나누며 큰 틀에서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이 같은 선택에 대한병리과학회측은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공의들과 같은 날 비대위를 꾸린 학회는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서 일부 교수들이 전공의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던 것과 달리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지하기로 했다.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은 “국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고려해 현재로서는 업무복귀를 권고하고 학회와 함께 행동하자고 의견을 전달했다”면서도 “다만 파업에 이르기까지 전공의들의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고 이에 따른 파업에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단 파업사태로 빚어질 수 있는 사태악화를 우려해 권고수준에서 업무복귀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이들의 파업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전공의들의 파업에 대한 지지선언을 포함, 전공의들과 힘을 합쳐 차후에 공동 대응에 나서자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일단 오는 14일까지 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적절한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촉구하기로 한 병리학회는 복지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계별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서 이사장은 “14일까지 수용할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후에는 적정진료 등의 방법을 취하며 준법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병리과 의사들이 하루 판독량을 대폭 줄여, 최소한의 업무만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달 1일 수가인하가 적용될 때까지 복지부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학회 차원의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수가인하에 대한)충분한 보완이 있지 않을 경우,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이 어떠한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학회는 의료계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병리과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학회는 이날 병리과의 수가 현실화를 위한 활동자금을 모으기 위해 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걷고, 국민들에게 병리과의 중요성과 이번 수가삭감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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