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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신화 '이금기 회장' 퇴진 이후 일동
[ 2010년 06월 09일 21시 40분 ]
[분석]국내 제약계의 전설적인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을 날린 일동제약 이금기 회장이 재선임을 포기, 그동안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동후디스가 향후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9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이금기 회장은 재선임을 포기하고 앞으로 일동후디스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일동제약은 이정치, 설성화 사장과 이금기 회장의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정치, 설성화 사장의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금기 회장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고 일동제약에서만 퇴임하는 것"이라며 "기존 3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2인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치 사장은 기존대로 연구·개발과 생산·경영지원 부문을, 설성화 사장은 영업·마케팅 부문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 오너인 윤원영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3세인 윤웅섭 상무가 전무로 승진,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후계 체제를 위한 구도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일동후디스 지분 논란 여전

그동안 꾸준하게 문제를 제기해온 일동제약 2대 주주 안희태 씨의 비상근 감사 추천이 최근 이사회에서 통과, 6월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됐다.

안희태 씨는 지난해 "일동제약 자회사 일동후디스의 지분이 최근 이금기 회장 일가에 넘어간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현 경영진의 방어로 무산된 바 있다.

안씨는 올해 역시 일동후디스 지분 변경을 다시 문제 삼으며 펀드매니저 출신 신명수씨를 감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 제안을 상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이 결국 이금기 회장의 입지를 좁혀, 급기야 재선임 포기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측 분석이다.

일단 이금기 회장의 재선임 포기로 경영권 분쟁의 소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동후디스 지분구조 변경은 향후 불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안희태 씨는 경영권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닌 이사회와 자회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감사 후보 추천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만약 안씨 측 감사가 선임될 경우 일동후디스의 지분구조를 문제삼을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이금기 회장, 후디스 독자 생존 모색?

업계 일각에서는 이금기 회장의 독자생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 회장의 일동후디스 사랑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1996년 경영이 어려웠던 남양산업을 인수, 매출 1000억원대 종합식품 회사로 발전시키며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

아울러 이금기 회장의 아들인 준수 씨도 윤웅섭 전무와 비슷한 시기에 일동후디스 상무로 영입됐다. 일동제약은 윤원영 회장 체제, 일동후디스는 이금기 회장 체제를 위한 포석이 엿보인다.

이금기 회장은 현재 일동제약 지분 8.9%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인 동시에 일동후디스 지분도 16%(특수관계인 포함 33.1%)에 달해 지주회사인 일동제약(33%)에 이어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따라서 일동제약 오너인 윤원영 회장과 이금기 회장 간의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측 전망이다.

일동제약 지분 구조가 취약한 윤원영 회장으로서는 이금기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과 일동제약이 보유한 후디스 지분을 맞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도 "이금기 회장의 최종 목표는 일동후디스의 독자 생존"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 부분이 어떻게 조율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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