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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과 전공의 파업' 10일 중대 고비
[ 2010년 06월 09일 11시 27분 ]
병리과 수가인하로 촉발된 전공의들의 파업이 갈수록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10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첫 날인 9일, 병리과 전공의들은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의 각 지역별 대표들을 중심으로 회의를 갖고 파업에 따른 여파 및 투쟁방향성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공의들은 10일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예정된 학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내용 결과에 따라 파업 지속 여부를 가리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전공의는 “파업 지속 여부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학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그 결과를 보고 파업을 계속할 지를 결정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리고 여론을 환기시킨 만큼, 일단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대한병리학회 쪽에서도 전공의들의 파업이 민감한 사안인 만큼 내부적으로 10일 회의에서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10일 있을 회의가 이번 사태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파업을 철회하도록 의견을 모을 수도, 전문의들까지 파업에 동참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보건복지부의 변화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9일 병리조직검사 수가 조정 배경 및 경과 등을 설명한 자료를 배포하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학회와 전공의들이 기대했던 ‘변화’를 현재로선 끌어내기는 어렵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변화가 안타깝다”며 “지금으로선 전공의들보다 전문의들이 더 강하게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조차 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회를 중심으로 전공의들에 대한 동조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전문의들 역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 못해 앞으로 사태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9일 현재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일선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전공의 몫을 대신해 병리진단을 맡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을 비난하는 여론보다 지지한다는 반응이 더 크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앞서 나간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학자로서 병리학을 전공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짖밟은 현실에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공의들의 파업에 대한 동조여론이 일면서 학회 차원에서 비대위 활동 등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모금에도 대학교수들과 병리과 개원의들의 성금이 줄을 잇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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