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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설명 부족하면 '설명간호사' 찾으세요
[ 2010년 06월 10일 03시 48분 ]
3년 전 신부전증으로 병원을 다니다가 최근 증상이 악화돼 이식수술과 투석치료를 놓고 고민중이던 황모(28)씨. 주치의는 두 방법의 장단점을 설명한 뒤에 "환자의 선택에 맡긴다"며 "설명간호사를 만나 상담하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가족과 함께 신장내과 설명간호사를 찾아가 1시간 넘게 온갖 궁금증을 물어보고 투석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황씨를 상담해준 임우연 서울성모병원 설명간호사는 "환자가 치료 방법에 대해 상담하면 개인적인 상황을 종합해서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운다"며 "황씨는 부모의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지만 나이가 젊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복막투석을 하면서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주요 종합병원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와 외래간호사 외에 진료를 마친 환자에게 추가로 질환 관련 궁금점 등을 풀어주는 설명간호사를 따로 두고 있다.
◆'3분 진료' 보완해 환자에게 자세한 설명해주는 역할
설명간호사는 종합병원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충분한 선진국과 달리 '3분 진료'라는 말처럼 한 환자를 오래 보지 못하는 국내 의료계의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설명간호사는 "이 약은 무슨 효능이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다" "이 검사는 이런 이유로 저런 것을 알아보기 위해 한다" 등 검사 및 치료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환자의 질병에 따른 일상생활의 주의점 등을 설명해 준다.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수속 절차 안내와 입원 스케줄 체크까지 해 준다. 배미형 서울대병원 설명간호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나 수술 등에 관한 진단을 내리고 핵심적인 설명을 하면 설명간호사는 환자에게 자세한 진행 절차나 추가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 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사를 놓거나 상처를 소독하는 등 의사의 진료를 지원하는 일반적인 간호사 업무는 하지 않는다.
◆진료과목별로 배치… 별도 예약 필요없어
설명간호사는 각 진료과목마다 별도의 상담실에 배치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 대학병원은 대체로 15명 안팍의 설명간호사를 외래에 두고 있다. 입원 병동이나 암센터 등에 설명간호사를 추가로 배치한 병원도 있다.
상담 시간은 제한돼 있지 않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짧게는 2~3분부터 길게는 1시간 이상도 가능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전반적으로 외래진료 대기 시간보다는 짧다. 대부분 환자 주치의가 진료 후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환자에게 설명간호사를 만나라고 권한다. 의사의 권고가 없어도 환자는 자신이 원하면 누구나 설명간호사를 찾아가 상담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필요하지 않고, 진료 당일에 상담하거나 다음 내원일에 맞춰 시간 약속을 하고 오면 된다.
설명간호사는 1대1 심층상담은 물론 환자 가족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차근차근 받아줘야 하기 때문에 10년차 이상 고참 간호사를 배치한다. 다만 전화로는 기본적인 안내 외에 구체적인 질병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의료법 규정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도움'을 받으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설명간호사를 직접 만나 상담해야 한다.
◆특정 분야 전담하는 임상전문간호사 배치
한편 외래 진료과목마다 일반 간호사를 설명간호사로 배치하는 것 외에, 특정한 질환이나 증상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임상전문간호사를 상담간호사로 배치한 병원도 있다. 임상전문간호사는 외래와 입원 병동을 함께 맡아 '당뇨병성 족부증' '인공항문'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상담해준다. 임상전문간호사는 해당 전문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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