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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요원이 출입자 체크하는 암학회
[ 2010년 06월 11일 22시 15분 ]
11일 대한암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제약사 홍보부스가 모여 있는 입구에 들어서자 건장한 체격의 보안요원이 막아선다.

“그냥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그의 옆에는 ‘명찰이 없는 사람은 학회장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사진 右] 등록비를 내지 않아도 알음알음 출입할 수 있었던 예전 행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총무이사[사진 下](고려의대)는 이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제 잘 아는 제약사 직원들도 정식으로 회비를 납부해야만 학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며 공정거래규약 적용 이후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솔직히 전에는 부스비를 넉넉하게 낸 제약사의 경우 서비스 차원에서 강연도 듣게 하고 그랬는데, 이젠 무조건 등록비를 내야 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공정거래규약이 적용된 뒤로 학회가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부분은 제약사 지원으로 이뤄지던 학술상 운영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회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로 암 관련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보인 연구자들에게 주어지던 보상이었던 만큼 주최 측에서 느끼는 허탈감도 크다.

김 이사는 “수상자를 제약사가 지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학회 자체 선정위원회에서 공정한 잣대로 운영돼왔는데 이번 규약으로 가장 큰 지장을 받게 됐다”면서 “이밖에도 제약사와의 연계로 추진한 사업들이 대폭 축소·폐기되면서 마땅한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암학회 집행부는 공정거래규약 적용으로 매년 1억원 가량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춘·추계 학술대회 개최 비용, 학술대회 시 해외연자 초청비, 학회 사무실 및 인력 유지비, 각종 소위원회 운영비, 학회 자체 시상, 학회지 발간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회비만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년에 최소 5억원이 있어야만 학회 유지가 되는데, 이대로 가면 1억원씩은 매년 적자가 날 것 같습니다. 저희 같은 큰 학회는 학술대회 기간에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호텔 아니면 코엑스 정도밖에 없어요.”

김열홍 총무이사는 “주된 수입원이 묶였기 때문에 학회비로 충당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젊은 회원들의 부담이 커진다”며 “그렇다고 경력에 따라 회비 차등을 크게 두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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