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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병리학 떠날까 두렵다"
[ 2010년 06월 11일 22시 05분 ]
"오늘의 결정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복귀를 반대한 46명과 기권을 한 5명의 전공의 중에는 병리학의 미래에 대해 심한 회의를 떨쳐 버릴 수 없어 어쩌면 병리학을 떠날 생각을 하는 전공의도 있을까 두렵다."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
[사진]
은 11일 전국 병리과 전공의 파업 철회 결정에 대한 이사장으로서의 입장을 이 같이 밝혔다.
서정욱 이사장은 "지난 1일 발표된 병리과 조직검사 수가 15.6% 인하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접하고 병리과 전공의와 전문의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운을 뗐다.
병리학회는 그 동안 인하의 부당성, 협의 과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과 사후 대책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슈에 토의가 있었고 두 차례의 임시총회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서정욱 이사장은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맞아 회원들과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조차 일치된 의견을 만들기가 어려웠다"며 "장시간의 회의에서도 조정되지 않은 의견을 발표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시작한 전공의 파업 결정은 8일부터 전국 모든 병원 병리과로 확산됐고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들은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며 상황은 극으로 치달았다.
때문에 전공의 파업을 결정한 전공의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선배 전문의와 학회 임원들은 당황하고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았다는 것.
서정욱 이사장은 "전공의들의 복귀 결정은 물론이고 파업 결정까지 선배 전문의에게 강한 인상을 줬으며 병리학회로서도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 그 자체는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정욱 이사장은 "병리과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다. 병리과 수가 인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해결에 대한 아무런 약속을 받은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복귀 결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독자적인 활동이나 파업 지속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복귀를 찬성한 77명의 전공의들 중에서도 사태가 종료됐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서정욱 이사장은 "짧은 기간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활동비를 1억원 이상 모았다는 것은 우리 학회뿐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가난한 병리과 의사가 모은 1억원은 개원의가 많은 임상 진료과의 10억보다 큰 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울러 "전공의 선배로서 병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을 존경하고 학문과 진료에 대한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쉽고 편하게 의사 생활을 하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리과의 어려운 길을 선택한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욱 이사장은 "부디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전공의와 전문의들이 긴밀히 협조해 바쁜 시간 중에도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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