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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well-being) 넘어 웰비커밍(well-becoming) 의학"
[ 2010년 06월 13일 21시 50분 ]
“앞으로는 잘 있기(well-being) 보다는 잘 되기(well-becoming) 의학, 몸과 마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살림의 의학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11일 늦은 밤 한양의대 석천 세미나실에서 열린 건강정책열린 세미나의 마지막 강연자로 선 강신익 교수(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는 의료철학의 과제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사진]

건강정책열린 세미나는 비판과 대안을 위한 건강정책학회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주최로 보건정책 분야에 대한 개념 정리와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진행돼 왔다.

강신익 교수는 ‘한국인의 생로병사: 고령화시대의 참살이(well-being)연구’에 대한 발표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자연스런 죽음과 인위적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고 우리가 문화적으로 형성해 온 생로병사의 기본 틀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길 생로병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학, 종교, 인문학, 사회과학이 각자 움직여서는 안 되고 모든 학문이 공유할 수 있는 문제의 기본 틀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참살이는 참사람이 되는 과정으로 참된 앎, 참되게 삶, 참된 실천으로 구성된다”며 “참살이는 세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세상과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며 그 과정에서 변화된 나를 세상에 돌려줘 나와 세상이 함께 진화하는 것”이라고 개념을 정의했다.

강신익 교수는 이런 참살이를 위해 참살이 의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직은 단지 상상력을 발휘해본 것에 지나지 않지만 팽창일로에 있으면서도 상당한 모순을 안고 있는 생물의학의 미래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참살이 의학은 시간의학, 인지의학, 긍정의학이다. 시간의학은 질병 해석에 역사와 진화의 관점을 도입해 활용하는 의학이고, 인지의학은 개별적 자료보다 환자의 주관적 인식과 판단을 중시하는 의학이다. 그리고 긍정의학은 질병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식이 아닌 환자의 강점과 미덕을 치유에 활용하는 의학이다.

강 교수는 이런 참살이 의학이 “고령화라는 새로운 환경, 자살과 이혼, 우울증이 만연하는 현실 속에서 생로병사의 새로운 틀을 짜고 이를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참살이 의학은 추상적이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도전해볼만한 의료계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한명훈기자 hmh31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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