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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학회, 자중지란(自中之亂) 위기 직면
[ 2010년 06월 15일 21시 55분 ]
정부의 수가인하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던 대한병리학회가 결국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15일 열린 3차 비상대책회의는 병리과 의사들은 물론 의료계 다른 직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학회 비대위는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3차 회의에서 비대위는 실력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쪽과 협상을 우선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 문제를 오는 18일 임상총회로 미룬 것이다.

비대위가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친 회의동안 뚜렷한 행동지침을 내놓지 못하자 병리과 의사들의 허탈감과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회의를 마친 강창성 비대위원장(가톨릭의대)은 비대위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비대위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다.

강창석 비대위원장, 개인성명 발표

강창석 위원장은 15일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복지부의 기본 입장을 전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번 수가인하안이 건강정책심의원회를 통과하면서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번복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병리검사수가 상대가치점수의 조정에 대한 병리과 의사들과 병리학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개선방안에 대한 병리학회 제안을 중심으로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앞으로 의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위료에 대해서는 수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는 기본적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복지부의 입장을 지켜본 그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병리수가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협의를 하겠다는 보건복지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학회가 제안한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등과 함께 꾸리기로 한 정책개발팀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강 위원장은 현재 강경론을 주장하는 병리과 의사들에게 과격한 투쟁 자제를 권고했다.

“비대위 새로 꾸리자” 비난여론 대두

세 번에 걸친 회의 끝에서 앞서 파업에 나섰던 전공의들만 다시 불러들였을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던 비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비대위가 다음 회의를 예고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 때 “비대위가 해체됐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부 의사들은 강창석 위원장의 처신을 문제 삼으며 “비대위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비대위를 새로 구성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 위원장에 대해 입장을 물으려 통화를 시도했으나 강 위원장은 “할 말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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