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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 "파업 카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
[ 2010년 06월 20일 04시 15분 ]
병리과 수가인하 문제를 두고 대한병리학회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결정지은 것과 달리 회원 상당수는 파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수가인하가 시행된 데는 정부 차원에서 병리과의 중요성을 낮게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회원들을 생각했다.

대한병리학회가 지난 18일 임시총회 개최에 맞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학회가 파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이번 설문에서, 322명의 응답자 가운데 50%가 당장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수가인하안이 적용되는 7월 1일부터 파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26%로 뒤따랐다.

학회 차원에서 파업은 하지 않기로 지난 임시총회에서 결론을 내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파업의 형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체로 전면 파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전공의와 전문의가 모두 참여하는 상황에서 파업을 선택한 이들이 전체 59%를 차지했으며, 준법근무를 하자는 목소리도 23%에 달했다.

이 경우 파업 기한은 대체로 임상진료과에도 파급이 전달되는 5일 동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33%로 가장 많았고, 무기한 진행하자는 목소리도 30%로 이에 못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파업이 단순히 수가인하안을 철회하는 데 있지 않는다고 병리과 의사들은 생각했다.

파업 목적을 묻는 질문에 60%에 달하는 병리과 의사들이 ‘제도 개선 및 위상 강화 협상에서 승리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21%가 ‘병리과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것이 파업의 주요 이유로 내세웠다.

이는 향후 학회가 파업이란 카드를 꺼내 들 경우 병리과의 위상재정립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학회가 파업에 대한 설문과는 별도로 이번 수가인하안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 정부의 병리과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컸다고 답했다.

설문에 답한 245명 가운데 정부를 비롯해 의료계, 국민들의 이해 부족과 홀대에 따른 결과라고 답한 의사가 53%에 달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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