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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할까?
[ 2010년 06월 20일 21시 53분 ]
‘인문학적 소양이 의사들에게 왜 부족할까?’ 라는 질문에 실제 의과대학 대학원생들이 답한 의견들이 재밌다.

‘의사들은 방어기제가 생활화돼 있다’, ‘늘 시간에 쫓긴다’, ‘의사직을 택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측면이 있다’, ‘기존의사들이 인문적 소양에 대한 관심ㆍ활동이 없는데 유별나게 굴지말자는 암묵적 경향이 있다’, ‘의료 자체가 감정보단 지식을 더 요구한다’, ‘의사로 성장하는 자체가 둔화 과정이다’ 등이다.

가벼운 대답 같아 보이지만 이것이 현주소인 셈이다.

서울의대 의학교육실 신좌섭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자료를 공개하며 “의학에서 인문학을 강조할 시기가 됐다. 하지만 그 방법적인 측면서 상당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으레 생각하는 문학, 윤리학, 철학 등의 과목을 강의로 편성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교육한다고 해서 질적 향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의대생들은 면역학, 해부학과 같이 학점이 높거나 경력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의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신 교수는 “강의시간에 교수가 관련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졸기 일쑤다. 학생들의 생활이나 학습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영역을 건드려야 한다”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주말동안 진행된 ‘제26차 의학교육 학술대회’에서도 신좌섭 교수는 주제발표를 진행, 방법 모색에 나섰다.

임상실습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겪은 환자와의 경험을 토대로 교육이 이뤄진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신좌섭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스스로가 겪은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함께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인문학을 끌여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관찰한 내용을 공유하고 해석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윤리, 문학, 음악, 미술 등으로의 접근을 시도, 환자와 인간 나아가 의사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점차 확장시켜 나가는 과정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누가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핵심이다.

그는 “이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면모를 자세히 파악해 기술평가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면서도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의 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 학부 자료를 바탕으로 수련병원에서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수들이 성장과정을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좌섭 교수는 이어 “의사들은 이러한 요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조차 떨어진다.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좌절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의사로서의 역할에 의료인문학적 사고가 필요하므로 앞으로 학계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들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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