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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의 연구중심병원론
[ 2010년 06월 22일 03시 30분 ]
"HT(Health Technology) 산업은 특성상 1등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진료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글로벌 연구역량에 집중해야 돼요."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병원장[사진]은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연구중심병원 육성방안 공청회에서 병원의 HT 연구환경에 대한 정책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4년째 보건복지부 지원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 병원장은 "연구중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으로 거버넌스 체제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 "병원장, 의료원장과 같은 기존 체제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연구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하고 질환 중심의 센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R&D를 지원할 수 있는 조직 개편 및 진료체제 전환을 시도해왔다.

이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로부터 병원의 개념, 비전 미션에 대한 컨센서스를 확립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함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규모와 여건이 다른 국내 병원들의 HT 연구환경을 총괄해 언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클러스터 구축이 국가 HT산업 선진화의 필수전략임에 대해서는 의료계가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신 병원장은 "국내 일부 대형병원들의 환자 집중현상 등으로 임상의들의 연구투자 시간이 제한적인 현실이지만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진료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가 시급히 수용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중심병원을 5~6년간 준비해오면서 솔직히 느낀 점은, 연구 분야는 사회적 컨센서스나 재정으로는 정착될 수 없다는 점"이라며 "필요성이 인정될 때만 연구중심병원은 살아남을 수 있다. 추세에 따라야 한다면 이제는 앞서가야 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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