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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넘어 연구중심 서울아산병원 청사진
[ 2010년 06월 22일 21시 40분 ]
국가성장 동력으로 보건의료기술(HT) 산업이 부각되면서 연구중심병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말 그대로 진료에서 연구로 병원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적극적인 R&D 투자와 연구여건 조성이라는 난제가 뒤따른다.
아직은 뚜렷한 실체가 없는 이 신개념 병원에 서울아산병원이 정면 승부를 걸었다. 병원 측은 연구 부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재단으로부터 약속받고,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조직까지 개편한 상태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본다.
◇ 미래지향적 진료체제 전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먼저 손 댄 부분은 진료 시스템이다. 병원 측은 진료과 간 벽을 허물고 전문성을 강화한 센터화 체제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병원계의 지배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연구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도 이뤄진 조치임을 이정신 병원장의 언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정신 원장은 22일 “지금과 같은 진료시스템 하에서 HT산업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연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진료 패러다임부터 뿌리째 바꿔야 한다”면서 센터화를 예로 들었다.
◇ 자체 재원 확보 관건
=정부는 HT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병원 자체의 재원 조달 능력이 없다면 연구중심병원은 화중지병(畵中之餠)에 불과하다. 보건의료 R&D 특성상 당장 투입되는 비용 대비 장래의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정신 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안정적인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부 지원 이외에 병원 자체적으로 연구 활성화를 위한 재원 및 연구시설 투자 의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하드웨어 골격 확립
=서울아산병원 맞은 편 부지에서는 몇 개월째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1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 중인 건물의 실체는 신연구동. 지상 16층, 지하 4층 규모의 신연구동에는 중개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 산학협력기업 등 주요 의생명과학 관련 연구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연구동 투시도]
이외에도 해외 연구인력의 상주를 책임질 게스트하우스가 600여실 규모로 마련되며, 실험동물연구실 리노베이션 및 코어랩(core lab) 운영을 통한 연구지원 시스템 또한 상당부분 구체화됐다.
아산교육연구관-신연구동-기숙사동에 이르는 연구벨트가 완성되면 진료를 주로 수행하는 병원 본관과 대등한 위치의 ‘연구중심병원’이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 연구 인프라 정비
=진료 중심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조직이다. 이에 병원은 병원장 직속 부원장급의 연구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임상 및 연구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인사제도 및 인센티브 시스템 개선에 주력했다. 연구위원회, 연구기획관리실로 이름 붙여진 전담조직은 의과대학, 병원, 연구소를 막론하고 연구에 관한 한 모든 기획, 지원 등을 총괄하게 된다.
최근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KAIST 의과학대학원 과정 운영을 추진한 배경은 연구 경쟁력을 갖춘 MD-PhD를 양성하기 위한 의도로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KAIST-AMC 의과학 융합 프로그램 개설, 연구자문위원회 구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의 내실을 꾀하고 있다.
병원 연구위원회를 총괄하는 박성욱 연구위원장 겸 진료부원장은 “어떤 조직이 잘 된다는 것은 그 조직을 구성하는 인적 자원에 달려 있다”면서 “우수한 인재를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임상적으로도 우수해야 하지만 훌륭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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