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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케어, 자기반성적 성찰 필요"
[ 2010년 06월 23일 21시 44분 ]
“U-헬스케어는 어디로 갈 것인가?”

U-헬스케어사업단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고대의료원이 최근 개최한 관련 심포지엄을 통해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의료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총아로 주목받았던 U-헬스케어 분야가 ‘속 빈 강정’ 마냥 산업으로서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데다, 최근에는 원격의료 찬반 논란 속에 천덕꾸러기 신세로까지 전락한 까닭이다.

“솔직히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기존에 생각해 왔던 U-헬스케어를 바탕에 두고 계속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의문이 들더군요. 현재 각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노력들은 분명 가치 있는 작업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고려대 U-헬스케어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강윤규 교수[사진]는 23일 데일리메디와 만나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정부가 ‘스마트케어서비스’란 이름으로 U-헬스케어 시범사업에 나서면서 ‘4년 내 고용 4만명 창출’을 목표로 내 걸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무리 되짚어 봐도 여전히 실체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제 막 연구용역 사업이 시작했으니 3년 정도 뒤면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니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U-헬스케어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고 말했다.

의료의 미래 ‘Smart Hospital’

지난 1년간 U-헬스케어의 미래를 찾느라 일종의 탐색전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U-헬스케어의 미래로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일명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이다.

강 교수가 고안해 냈다는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은 ‘Safe Medical-Art Hospital’의 약자로, 환자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료의 본질적 가치에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구현 가능한 모든 기술을 덧입힌 것을 말한다.

“그동안 U-헬스케어라고 하면, 여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유비쿼터스의 ‘유’에 방점을 두고 읽었지 정작 중요한 헬스케어 즉, 의료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마트병원은 이를 반대로 읽으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이 때문에 그는 인터뷰 내내 U-헬스케어라는 용어 대신, ‘헬스 앤 유비쿼터스(Health and Ubiquitous)’란 새로운 용어를 사용했다.

그동안 U-헬스케어에 관한 기술 위주의 담론만이 진행됐던 까닭에 성공이 멀게만 느껴졌기에, 이 역시 환자에 최우선 가치를 둬야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아직 갈 길 멀지만, 분명 패러다임 전환될 것”

이 같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의료계는 어떻게 변할까. 강 교수는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 된 의료계의 단면을 잠깐 들려줬다.

강 교수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환자가 등록한 기초생체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질병의 발생 여부도 예측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 의료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 또한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강 교수는 “현재 국가사업을 진행되는 EHR 사업 역시 스마트병원의 개념 내에 포함되게 될 것”이라며 “환자데이터의 네트워크화가 현실화된다면 거기에 걸맞은 새로운 의료전달체계를 형성되면서 각 종별 의료기관간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판이 짜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로 한창 열기를 더해가는 월드컵에 덧대어 설명했다.

강 교수는 “U-헬스케어는 이제 막 조별리그를 마쳤을 뿐 아직 이보다 더 험준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스마트병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 낸다면, 고대의료원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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