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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명지병원, 지난 1년 무슨 일?
[ 2010년 06월 28일 21시 49분 ]
변해도 너무 변했다. 정확히 1년 전 ‘무늬만 대학병원’이란 오명에 시달리던 관동의대 명지병원. 늘어나는 부채와 줄어드는 환자에 휘청이던 병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병원 고치는 의사’인 이왕준 이사장이 인수할 당시만 해도 외부는 물론 내부 조직원들마저 명지의 부활에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1년 만에 받아든 명지병원의 성적표는 병원계에서 왜 이왕준 이사장을 ‘마이더스의 손’이라 칭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끝이 보이지 않던 나락의 늪에 빠져있던 명지병원에는 지난 1년 간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수직곡선의 마법

명지병원의 변화는 수치상으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이왕준 이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1일 이후 명지병원의 환자수는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외래환자는 18%, 입원환자는 6.5%로, 1년 만에 전체평균 ‘10.2%’라는 기록적인 환자수 증가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숙원이었던 1일 외래 ‘2000명’을 수시로 넘나들며 목표점을 3000명 이상으로 상향조정할 기세다.

물론 지난해 연말 신종플루 특수로 1일 외래 2700명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런 호재가 아니더라도 이젠 2500명 이상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환자수 증가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명지병원의 매출은 이왕준 이사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무려 10.2%나 늘었다.

환자와 매출 모두 두 자리 수 증가를 나타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왕준 이사장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이 정도 성과로 새역사를 쓰기는 어렵다. 덩치가 큰 대학병원인 만큼 속도가 더디기는 하지만 이제 시동을 걸어 놓은 만큼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골리앗과 싸우는 법

이왕준 이사장은 지역거점 대학병원의 지향점을 명확히 세웠다.

소위 ‘Big5 병원’과의 규모와 의료 수준 격차를 깨끗이 인정하고 틈새를 공략하는 전술에 승부수를 걸었다.

서울 대형병원과의 전투에는 ‘심혈관, 뇌혈관, 응급의료센터’라는 삼각 편대를 최전방에 배치시켰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들 센터를 전투력이 가장 좋은 ‘공수부대, 특전사, 해병대’에 비유했다.

중증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지만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은 최단거리의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들 분야에 주력하는 전략이다.

지역민들에게 뇌혈관, 심혈관, 응급실 만큼은 ‘명지병원’이란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것.

실제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해 40억원을 들여 심혈관센터를 설립했고 운영책임자로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과장이던 허재학 교수를 전격 영입했다.

또 오는 8월에는 60억원을 투입,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수술실 내에 Bi-plane angiography와 MRI, C-arm 등 첨단 장비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뇌혈관수술센터를 열 예정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스위트를 통한 뇌혈관중재술 구현을 위해 현직 서울대병원에서 인터벤션 방사선의학의 권위자로 명성을 날리던 영상의학과 권배주 교수를 전격 영입, 기존의 뇌혈관 수술의 대가인 이규창 교수, 서대희 교수 등 신경외과 교수진과의 효율적인 협진체제를 갖췄다.

이왕준 이사장이 야심하게 준비하고 있는 암센터 역시 확연한 차별화 전략이 담겨 있다.

수술 등 치료의 과정까지는 대형병원에 양보하더라도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암센터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암센터가 암 치료에만 치중하는데 반해 명지병원의 암센터는 치료가 아닌 치유의 개념에서 암환자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의 약속

흔히 ‘선거 출마자들의 공약이나 당선자의 취임사의 실현 가능성에 기대를 걸지 말라’고 하지만 이왕준 이사장의 지난 1년 간의 행보는 이 말을 무색케 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작년 7월 취임사에서 △지역거점 대학병원으로의 위상 정립 △미래 비전을 위한 전문화, 특성화 추구 △세계를 향한 도약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 △고객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정착 △조직 강화 인적 인프라의 수준 제고 등 총 6개의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 이사장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실제 그는 이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천에 옮겨 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겪어야 할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하지만 초반 개혁에 가까운 변화에 회의적이던 직원들도 가시적인 성과물이 하나 둘 나오면서 반감이 공감으로 바뀌었다.

이왕준 이사장은 “처음 조직을 맡았을 때 직원들은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였다”며 “조직의 개혁은 직원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는데 주력했다”고 회고했다.

취임 1년에 즈음해 그는 ‘향후 10년 내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취임사가 빈말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에 제시한 목표 역시 현실로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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