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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GE 사태…부담스런 한의사들
[ 2010년 06월 30일 03시 00분 ]
한의원을 상대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판매해 논란을 빚은 이른바 ‘GE헬스케어 사태’와 관련, 실제 한의원에서 진단기기를 이용하는 한의사들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업체로부터 기기를 구입했다고 알려진 모 네트워크 한의원에서도 수개 지점 중 단 한 곳만이 기기를 구입해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며 민감해 하는 분위기다.

초음파 진단기기를 구입한 A한의원 관계자는 29일 “초기에 장비업자들이 판촉 등 홍보활동을 많이 해서 구입하게 됐지만 요즘은 잘 쓰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주로 오십견 환자들의 어깨 부위를 보는 데만 이용한다”며 “주변 다른 한의원을 봐도 영상의학과와 협약을 맺고 진단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네트워크 한의원으로 손꼽히는 B한의원은 최근 전 지점에서 진단기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B한의원 측은 “한의사가 진단기기를 사용한다는 정보는 사실무근”이라며 양·한방협진 체제를 구축한 지점 한 곳에서만 의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B한의원 관계자는 “성장클리닉에서 아이들 성장 진단 프로그램에 기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의사와 한의사 간 역할 구분이 엄격히 돼 있다”면서 “한의사 원장이 직접 기기를 만질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진단기기는 문명의 발달로 개발된 산물로, 의사의 전유물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는 것이 대한한의사협회의 일관된 입장이다.

초음파로 검사를 받고자 하는 환자는 당연히 병원으로 가는 게 상식이지만 한의학적인 치료를 위해 진단의 일종으로 기기를 이용하는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초음파로 치료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데 이용하는 건데 거기에 어떻게 양·한방의 구분이 있을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진단기기의 합법적 이용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의대에서도 방사선학과 임상병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 형태의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면서 “세상이 자꾸 변하는데 덜 배웠다는 이유로 기기를 못 쓰게 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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