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 등 소위 ‘공룡병원’이라 불리는 Big4 병원들은 단순히 ‘규모’의 우위를 상징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병원계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4개 병원이 규모만이 아닌 경쟁력 차원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교 보건산업대학 김영훈 학장은 최근 ‘Big4 병원의 논거와 병원경쟁력 향상의 전략방향’이란 제하의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의료기관평가를 비롯한 대형병원에 대한 각종 평가지표들이 나오긴 했지만 Big4 병원의 논거를 찾기 위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
김영훈 학장은 ‘과연 Big4 병원이라는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 학장은 이 의문의 근거를 찾기 위해 전국 400병상 이상 95개 종합병원 자료를 기준으로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나갔다.
경쟁력은 크게 생산경쟁력, 시장경쟁력, 성과경쟁력 등 3개 분야로 나눴으며 11개 지표를 적용했다.
항목별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생산경쟁력은 사업비용, 의사인력, 간호인력을 평가했고 시장경쟁력은 외래 및 입원일당 진료비, 초진율, 재방문일수로 가늠했다.
3가지 항목 중 김영훈 학장이 가장 주목한 성과경쟁력의 경우 환자점유율, 의사 1인당 조정환자수, 병상이용률, 병상회전율 등을 평가지표로 삼았다.
연구결과 95개 병원 중 생산경쟁력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시장경쟁력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 성과경쟁력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가장 높았다.
의문의 핵심인 Big4 병원을 찾기 위해 95개 병원 경쟁력 평가지수의 종합순위를 계산한 결과 실제 병원계에서 지칭되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상위 1위에서 4위에 속했다.
전체 3개(생산, 시장, 성과)의 경쟁력을 대변하는 11개 지표의 경쟁력 종합순위는 삼성서울병원이 1위, 서울대학교병원 2위, 서울아산병원 3위, 세브란스병원이 4위였다.
김영훈 학장은 이번 결과에서 성과경쟁력의 가치에 주목했다.
Big4 병원이 되는데 있어 생산경쟁력과 시장경쟁력 보다는 성과경쟁력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실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생산경쟁력은 95개 병원 중 48위에 머물렀지만 성과경쟁력 순위는 1위에 오르면서 전체 종합순위 4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김영훈 학장은 “생산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후순위에 위치하더라도 성과경쟁력 향상을 통해 전체 경쟁력 순위를 높이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궁금해 왔던 Big4 병원의 논거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접근해 봤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그 중에서도 성과경쟁력의 가치를 확인한 점이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훈 학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자칫 병원들 간의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Big4 병원 외에 나머지 병원의 성적은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