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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같은 과 근무하는 모녀 안과의사
[ 2010년 07월 05일 22시 08분 ]
의료계에 적잖이 가족 의사들이 많지만 모녀 의사 그것도 같은 병원, 같은 과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박성희 교수[사진]는 그런 이유에서 특별 케이스다. 박 교수는 그의 딸 조아란씨(전공의 3년차)와 한 솥밥을 먹은 지 벌써 3년째다.

박 교수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직종을 갖는 것은 그리 드물지 않고 의사이면서도 동일한 전문과목인 안과를 하는 것도 주위에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부자지간이 아닌 모녀인 경우는 흔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조 씨는 수련 과정으로 서울을 비롯해 부천, 구미, 천안에서도 순환 근무를 하고 있지만 1년의 반 이상을 박 교수와 ‘정말’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녀 의사인 이 들의 상황이 처음부터 원해서 된 것은 아니다.

박 교수가 순천향대병원에, 그것도 자신이 터를 닦아 온 안과에 오겠다는 딸에게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위에 대한 편견, 선입관뿐만 아니라 서로 느끼고 있는 단점들,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

박 교수는 “딸이 순천향대병원에 원서를 넣고 인턴을 마치고, ‘안과’를 하겠다고 했지만 처음에는 못하게 했다”며 “처음에는 단점만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시간과 공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주위에서 딸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가 힘을 보탰다.

박 교수는 “가족이 아들, 딸 유치원 때부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며 “이렇게 한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함께 할 시간이 많아서 지금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때때로 있는 학회도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모녀가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박 교수는 “부모, 자식간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편견을 버리고, 장점을 생각하며 감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가 딸에게 바라는 의사상은 무얼까. 그는 평소 딸에게 “훌륭하고 남보다 뛰어난 사람, 리더십을 갖고 우두머리가 되라”는 조언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좋은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나만 잘났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결국 더불어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 자신과 가족, 남에게 좋은 사람이 돼 좋은 사회, 좋은 민족 혹은 좋은 국가, 좋은 인류가 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는 내 모든 주위 사람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인생철학을 실천하듯 오랜 시간 순천향인간사랑봉사단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좋은 사람, 좋은 의사’가 되도록 끊임없이 실천하는 모습에서 박 교수 모녀의 밝은 미래가 그려졌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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