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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분당서울대병원, 시작은 이제부터!"
[ 2010년 07월 08일 21시 53분 ]
“개원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마치 양자가 외부 충격에 의해 다음 단계로 급격히 올라가듯 분당서울대병원도 그러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지요.”

명함을 서로 주고받는 자리. 정 원장은 자신의 사진이 담긴 명함을 건네면서,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새긴 ‘Quantum Lead 21,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란 슬로건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양자가 그러했듯 분당서울대병원이 지금껏 이뤄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그의 표정에 한껏 배어 있다.

2008년 제4대 병원장 취임과 동시 비전 정립

거침없는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의 비전은 지난 2008년 정 원장이 처음으로 병원장 자리에 오르면서 마련됐다고 한다. 당시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연건동 병원(서울대병원)과는 아무래도 성격이 다르고, 지향해야 하는 바도 분명 다른데도 그때까지만 해도 비전이 서로 같았어요. 지리적 거리 만큼이나 이를 바라보는 구성원들의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죠.”

정 원장은 병원장에 오르자마자 병원 구성원들의 힘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이 같은 슬로건을 만들었다. 병원이 다음 단계로 또 한 번 도약하자면 일종의 구심적 역할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비전이 만들어지자마자 정 원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7개 전문센터 특성화 ▲국내 최고의 유비쿼터스병원 실현 ▲전국기반 협력병원 관리체계 구축 ▲6시그마를 통한 혁신활동 고도화 ▲교육과 연구중심의 역량강화 ▲고객중심의 병원문화 구축 등이 바로 그것으로, 정 원장이 구상한 “고효율을 통한 병원의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의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가시적인 결과는 단박에 나타났다. 정 원장의 취임 1년만인 지난 2009년, 분당서울대병원은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경영면에서도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실적을 이루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430병상 규모의 신관증축을 추진 중이다.

“2012년 5월 신관 증축 후 2년내 Big 4 진입”

정 원장은 신관 증축이 완료되는 2012년 5월을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예상하고 있다. 신관 증축은 성장의 포화상태에 와 있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오랜 준비 끝에 추진하는 것으로, 정 원장 스스로도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부분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하루 외래 환자 2700명 수준으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일평균 외래 4600명, 입원 900명, 월 수술건수 2500건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며 이를 넘어선 지 오래됐습니다. 오랜 숙원인 신관 증축은 당장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방향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1300병상의 초대형 병원 대열에 들어서는 만큼 정 원장은 “신관 증축 2년 내에 소위 병원계에서 말하는 Big 4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원장의 이러한 전망은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순히 규모의 경제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규모보다 입원환자 재원일수, 병상가동률, 경영수지 측면에서 이들 병원들과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정 원장은 “증축이 완료돼 적정 규모의 외형을 갖추게 되면 그동안의 발전 보다 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진료는 물론이고 교육과 연구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공공의료를 실현해 세계적인 병원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밝혔다.

숨어있던 ‘경영 DNA’ 빛을 발하다

이러한 성과에는 경영전문가로서 자신도 몰랐던, 정 원장의 숨어있던 경영DNA의 덕을 많이 봤다고 한다.

“분당서울대로 오기 전에는 경영의 ‘경’자에 대해서도 신경 쏟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막상 병원에 오고 나서 교육연구실장, 진료부원장 자리에 병원장까지 맡다보니 부랴부랴 공부하기 시작했죠.”

정 원장은 “다행히 외식사업 분야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분을 형으로 두고 있어서 도움을 톡톡히 얻었다”며 “실전과 이론을 동시에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영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구성원들의 피로감도 적잖이 쌓여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때면, 으레 이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정 원장을 곁에서 지켜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감성경영인’이라고.

“형에게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경영원칙은 바로 내부 고객, 즉 병원 구성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성노동자로서 일종의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행복해야 환자들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작고한,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선배 중 한 사람이었던 고(故) 하권익 전 원장에게서 배운 ‘하이파이브’도 직원들과 만날 때마다 늘 빼놓지 않고 있단다. 지난 연말에는 크리스마스에도 병원에 남아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산타복장을 하고 격려하는 등의 이벤트도 직접 기획했다.

남다른 경영철학과 이를 실행해 옮기는 추진력도 갖춘 그이지만, 도전해야 할 과제는 많다. 분당이라는 지역적 편중성을 극복하고 전국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국내 최초 디지털병원의 명성에 걸맞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내세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란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변화와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갈 것입니다.”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진엽 원장. 그가 구상하고 있는 병원의 퀀텀점프가 기대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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