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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살률 높은 이유는 과연 뭐때문에
[ 2010년 07월 08일 01시 04분 ]
인구 10만명 당 21.5명.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우리나라 자살률은 이미 심각할 대로 심각해져 있어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특히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방심리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첫 번째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원인을 알아야 대처도 가능한 법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조맹제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등 전국 12개 병원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은 생애주기 동안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하고, 주로 우울증 및 알코올 남용, 가족 갈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자살’ 깊은 수렁에 빠진 한국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651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실태를 역학 조사한 결과 15.2%가 평생 동안 한번이라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을 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3%였으며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3.2%에 이르렀다. 100명 중 3명은 생애 주기 동안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3.2%) 중 계획된 자살은 2%였다. 반면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은 1.2%인 것으로 조사돼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았는데, 자살을 계획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았고, 시도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0%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징후는 1~2년 전부터 나타나
자살 기도를 한 사람 가운데 대부분인 94%가 이전에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으며, 자살에 대한 고민 후 평균 1~2년 전부터 시작됐다.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연령은 계획된 자살군의 경우 24세였으며, 충동자살군은 26세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을 처음 한 사람이 첫 자살 시도까지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계획군은 1.1년, 충동자살군은 1.9년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는 계획된 자살군이 약 2회로 충동자살군 1.4회보다 높아 계획된 자살군이 실제로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94%가 자살시도에 대한 촉매요인(precipitant)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즉, 자살 직전 어떠한 원인이 폭발해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데, 계획된 자살군과 충동자살군 모두 가장 큰 원인은 가족 간 갈등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계획 자살은 약물, 충동자살은 농약 사용
계획된 자살군과 충동자살군의 경우 자살방법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계획된 자살군의 경우 수면제나 진정제와 같은 약물을 주로 사용(52.2%)한데 비해 충동군의 경우 농약과 같은 화공약품 사용(34.2%)이 가장 높았다.
▲충동군은 자살 방법으로 약물(36.8%), 화공약품(농약 등)(34.2%), 투신(32.4%), 자상(31.7%), 교통사고(9.8%) 등을 사용했으며 ▲계획군은 약물(60.2%), 자상(25.5%), 질식(23.7%), 투신(12.1%), 화공약품(11.6%), 교통사고(7.1%) 순으로 나타났다.
충동군의 경우 투신방법이 계획군(12.1%)보다 3배 가량 높았으며, 자상 역시 투신군(231.7%)이 계획군(25.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계획군은 수면제나 진정제 등 약물을 이용한 경우가 사용이 충동군(36.8%) 보다 높은 60.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질식이나 교통사고는 양군 모두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충동적 자살군이 우울증 더 많이 발견
자살시도를 한 경우에는 우울증, 알코올 오남용을 비롯한 정신적인 취약성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는데, 충동적인 자살시도를 한 경우가 72.0%였고 계획된 자살시도를 한 경우가 59.7%였다.
오히려 충동적인 경우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양극성 장애가 있는 경우에 충동적인 자살 시도의 위험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정신과)는 “대부분의 자살시도자에서 자살시도가 있기 1~2년 전에 이미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는 만큼 이에 대해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자살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정신적인 취약성, 특히 기분장애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자살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를 통해 발표됐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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