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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병원 5곳정도 선정후 집중 지원"
[ 2010년 07월 08일 04시 39분 ]
정부가 병원계의 내일을 약속하며 야심차게 내건 연구중심병원. 그러나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건복지부는 8일 전국의 병원장을 대상으로 한국형 연구중심병원 모델 마련을 위한 설명회[사진]를 개최했다.

복지부는 이날 확정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구중심병원으로 5곳 정도를 선정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복지부는 앞서 국회에서 열렸던 공청회의 기본 골격 그대로, 앞으로 병원이 세계무대와 경쟁력을 가지려면 ‘연구’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김강립 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HT(Health Technology) 혁신역량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화를 위해 병원중심의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 집중 육성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기서 사단이 불거졌다. 복지부의 한정된 예산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이날 현장에 모인 병원장들의 불만이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의 성공조건으로 병원의 진료와 연구역량, 연구공간 및 장비 등과 같은 R&D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건국대병원 백남선 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을 내건 선정 조건을 보면 결국 소위 말하는 빅5 병원을 위한 게 아니냐”며 복지부 정책에 의문을 표했다.

이미 앞서 빅5 중심으로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선정이 이뤄진 만큼 연구중심병원 역시 그러한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특히 이러한 소외감은 지방에서 더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여형태 병원장은 “지방 사립대병원 병원장으로서 연구를 하기 원하는 교수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운을 뗀 뒤 외제차와 국산차 사이의 경주를 예로 들며 정부 정책에 불만을 표했다.

여 병원장은 “복지부가 말하는 연구중심병원의 정책방향을 보면 꼭 더 잘 달릴 수 있는 외제차에 지원을 더해주겠다는 뜻으로 들린다”면서 “결국 빅5가 다가지고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 다른 분야에서 재벌위주의 정책이 펼쳐지듯 의료에도 접목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강원대병원 김중곤 병원장 역시 “병원이 굳이 모든 연구역량을 다 갖출 필요가 있겠냐”며 “차라리 병원을 산학연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중심허브로 두고 외부와의 연계 가능성만 높여도 연구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지부 입장은 불가피했다. 김강립 국장은 “선택과 집중은 미래 의료산업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바라봐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은 그야말로 병원의 시스템을 진료에서 연구로 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정된 병원이 혜택 보다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라며 “더욱이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먼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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