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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 후 장기이식, 의사들이 나설 때"
[ 2010년 07월 11일 21시 53분 ]
이식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기기증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심장사 후 장기이식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장사 후 장기이식이란 뇌사 상태가 아니더라도 사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의 심장 박동이 멈추면 장기를 이식하는 것으로, 2000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 전체 뇌사자 이식의 10%대까지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몇몇 대학병원 센터에서 경험이 축적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아산교육연구관 강당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심포지엄
[사진]
에 참석한 관련 인사들은 국내 장기이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심장사 후 장기이식을 검증·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 김성주 교수는 "최근 장기이식의 적응증이 확대되고 대기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기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심장사 후 장기이식의 단기간 결과를 향상시켜 장기 공급 및 수요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한이식학회 조원형 이사장은 심정지된 환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해서 이식해도 상당한 성적을 얻을 수 있음을 의사들이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뇌사시에는 기증할 의사가 없던 가족들도 심장정지가 된 후라면 기증하겠다는 사례가 있다"면서 "뇌사자 관리 중 갑작스런 심정지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 장기를 적출해서 이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이식된 장기 기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기증자로부터의 장기도 이식 후 만족스런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이사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심장사 후 기증을 통한 장기이식 성적을 토대로 국내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며 "동시에 심장사 후 기증되는 장기 배분원칙을 KONOS와 협의해 가장 적합한 대기자 군에게 이식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임을기 생명윤리안전과장은 "심장사 후 환자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 김할머니 사례에서 보듯 연명치료중단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는지 등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의 사안이 정리되면 법제화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승규 소장은 뇌사자 장기이식의 범위가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심장사 후 장기이식 활성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생체간이식과 놔사자 장기이식으로는 현재의 불균형한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 서울아산병원만 해도 1년 장기이식 건수 중 뇌사자 이식은 40례 가량에 불과하다"면서 "심장사 후 장기이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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