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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학회 "병리과 사태, 타산지석 삼는다"
[ 2010년 07월 11일 21시 39분 ]
“제2의 병리과 사태는 없다!”
CT, MRI, PET 등 고가 의료장비에 대한 정부의 수가인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핵의학과 의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핵의학과 전문의들은 병리과 사태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철저한 전략과 대응을 통해 불합리한 수가인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실제 대한핵의학회는 정부의 고가 의료장비 수가인하 추진 소식이 처음 불거진 지난달 초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되는 ‘핵의학 정도관리 심포지엄’에 고가 의료장비 수가인하 문제를 다뤄 공론화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회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이어 오는 8월 27일 전남, 9월 6일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고가 의료장비 수가인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원들 역시 집행부에 고가 의료장비 문제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요구하는 등 이미 대다수의 핵의학과 전문의들 사이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핵의학과 의사들이 이번 수가인하 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실시됐던 PET 재평가 기억에 기인한다.
당시 정부는 의사 업무량이나 판독료 등 여러 제반사항을 제외한 검사건수 만으로 PET 재평가를 실시했고 이는 비현실적인 수가로 이어졌다.
실제 당시 정부는 PET 1대 당 연간 1670건의 검사가 이뤄진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수치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PET의 주요 진료과인 핵의학과는 그동안 정부의 주먹구구식 평가 결과의 피해를 감수해 왔던 만큼 이번 재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욱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시한 이번 재평가 방식 역시 검사건수 중심의 지난 평가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핵의학과 의사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대한핵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만큼은 정부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엿장수 맘대로식 평가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미 답을 내려 놓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평가에 학회가 들러리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병리과 사태가 재현되는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학회는 이달 초 심평원과의 실무회의에서 표본기관 선정과 조사방법 등 합리적 대안을 요구한 만큼 심평원이 내놓는 카드를 보고 향후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핵의학회 관계자는 “심평원이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재평가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신뢰성 있는 조사방법을 제안해 주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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