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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회유 뿌리치고 "의대 고수" 울산의대
[ 2010년 07월 14일 21시 45분 ]
교육과학기술부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6년만에 대학별 자율 결정권을 내주면서 그간 주요 의대로서는 유일하게 의대 체제를 고수해온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의대는 의전원 제도가 건학 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시 정부에서 제시한 파격적인 혜택과 갖가지 회유를 뿌리치고 100% 의대 체제를 유지해왔다.

울산의대 김기수 학장[사진](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의전원 제도는 처음부터 반대했고, 자율 결정권이 주어진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철학이 담긴 건학이념을 소개했다.

"정주영 회장님이 평소 늘 강조하시던 철학이 공부하는 사람이 가난 때문에 지장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돈 없는 사람도 의사가 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의전원 제도로는 그게 어렵다는 판단이 든 거죠."

김 학장은 대다수 의대가 의전원과의 병행 체제로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뚜렷한 펀드 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하는 당근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 당연했다"고 회상했다.

아산재단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울산의대는 그러한 국가 보조금 없이도 학생들에게 충분한 장학 혜택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울산의대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받으면 누구나 학비 감면을 받는다. 절대적 기준이 적용돼 평균 학점 2.5가 넘으면 학비의 80%, 3.5 이상은 100% 면제를 받도록 돼 있다.

김 학장은 "장학 혜택뿐 아니라 각종 해외연수 기회나 실습과정에서의 대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며 "방학기간에 어학 실력이 검증된 학생 전원을 미국 버클리나 하버드 서머스쿨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 본과 2학년까지 논문 포스터를 제출하게 하고, 그 중 우수작을 선정해 학생들로 하여금 졸업 전 SCI급 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것도 이러한 혜택의 일환이다.

그의 궁극적인 바람은 환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이자 학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반드시 '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한 줄로 세워 선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

김기수 학장은 "사실 따지고 보면 전국 의과대학 서열이란 것도 수능 2~3개 문제에서 갈리는 것 아니겠냐"며 "좋은 의사가 되는데 그런 잣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인성을 갖춘 의사, 그러면서 연구도 잘하는 의학자를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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