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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치이는 건 기본이고 폭력에도 노출
[ 2010년 07월 15일 03시 15분 ]
전공의들 근무여건이 말이 아니다. 휴일 출근이 예삿일일 정도로 체감 업무량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 같은 병원 선배 등으로부터의 폭력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지난 4월부터 한달간 전국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련제도 개선 설문’에서 전공의들은 “의료 외 업무를 줄이고 수련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942명이 참여했다.

전공의의 의료 외 업무를 대신 할 보조인력 고용에 대해 응답자의 98.0%는 ‘필요’또는 ‘매우 필요’하다고 봤으며, 단순 창상 드레싱·단순술부 봉합 보조인력 고용에 대해서도 84.9%가 ‘필요’또는 ‘매우 필요’로 답했다.

대전협 이원용 회장은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태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며 “여전히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에 시달리고 휴가도 마음껏 쓰지 못하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전공의들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의들의 의사로서 본연의 업무와 수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의료 외 업무나 단순 보조 업무 등을 전담할 보조인력의 투입이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월화수목금금금? 쉴 틈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공의들은 제대로 된 휴식조차 즐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당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2.2%가 10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으며 주 80~100시간 근무자도 26.2%에 달했다.

또, 휴일에 출근하느냐는 질문에서 67%가 상시적으로 출근하고 있었으며, 단 2%만이 출근하지 않는다고 대답해 충격을 줬다.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협과 병협이 합의한 연 14일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전공의가 64.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중 40.4%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서로 휴가 안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원용 회장은 “서로 눈치만 보느라 휴가를 못 가는 이유는 병원차원에서 명확한 규정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휴식도 없이 이어지는 과도한 업무는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이라 경고했다.

업무부담이 큰 탓에 전공의들은 인턴제도 폐지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공의 65.4%가 인턴제도 폐지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원용 회장은 “현재의 인턴 업무를 대신할 인력충원이 선행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인턴제도 폐지는 전공의 업무 증가로 인한 의료의 질 감퇴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공의 폭력 노출 위험 수준

전공의들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폭력이다. 수련 과정에서 스텝이나 선배 전공의로부터 육체적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무려 11.8%나 그렇다고 대답했고, 환자나 보호자로부터의 폭력도 26.5%나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폭력 상황에 처했을 때 병원이나 경찰 등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46.2%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전협은 “이 같은 결과들을 봤을 때 의료기관내 폭력사태에 대해 가중 처벌하는 법안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설문조사 응답자의 96.3%가 대전협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전협이 추진 중인 전공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연속당직을 금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6.8%가 지지했다”며 “앞으로도 법안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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