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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병원장 여름휴가 계획
[ 2010년 07월 16일 03시 22분 ]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병원계도 1년에 단 한 번, 긴 휴식을 맞이하느라 들뜬 표정이 역력하다. 기대와 설렘은 한 기관을 통솔하는 수장인 병원장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경영자로서 병원 살림을 챙기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냈던 그들, 올 여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데일리메디가 최근 주요 병원 병원장들의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저마다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고된 업무에 시달려온 만큼 아무런 계획 없이 쉬고만 싶다는 ‘방콕파’, 바쁜 일정 탓에 함께 해주지 못해 늘 미안했던 가족과의 오붓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여행파’가 주류를 이뤘다.

여름휴가 목적만큼 휴식을 선택한 이들이 일반적이라면, 휴가에도 일종의 테마를 두고 떠나겠다는 ‘의미부여파’도 있었다.

물론, 모두들 휴가의 단꿈에 젖어있을 때에도 잠깐의 짬조차 허락하지 않는 살인적인 스케줄 탓에 “올 여름은 병원에서”를 외치는 ‘병원파’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휴가는 역시 가족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병원장[사진 右]은 주말을 포함, 일주일에 걸친 긴 휴가를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최 원장은 “이번 휴가는 꼭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빡빡한 병원 일정 탓에 휴가를 짧게 잡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병원장은 계획이 없다.

2박 3일에 걸친 휴가를 다녀 올 예정이라는 정 원장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지 대신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오붓한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연구중심병원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병원장은 시간이 빠듯하다. 이 원장은 이달 말경 미국을 방문, 휴가를 보내고 올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아들은 현재 미국 뉴욕대 의대에 재학 중이다.

휴가에도 테마가 있다


건대병원 백남선 병원장[사진 左]은 이번 여름은 병원을 위해 보낼 생각이다. 백 원장은 “휴가 기간 동안 미국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병원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 미국의 주요 병원들을 둘러보는, 일종의 ‘비지니스 트립(Business trip)’인 셈이다.

휴가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떠나겠다는 병원장도 있었다.

고대 안암병원 김창덕 병원장은 이번 휴가기간에 맞춰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떠날 생각이다. 김 원장은 “준비 단계에 있긴 하지만 이번 휴가는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선교단체에서 마련한 봉사활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름휴가, 시원한 병원이 최고

강남세브란스 조우현 병원장[사진 右]은 더운 여름철은 병원에서 보내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다. 그는 “아직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솔직히 더울 땐 병원이 제일 시원하지 않냐”면서 “가을쯤 해외학회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지면 휴가 삼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원 인사발령을 앞두고 있는 한양대병원의 경우 민감한 내부 분위기 때문에 휴가 잡을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공고를 낸 한양대병원은 서류접수와 심사를 걸쳐 이달 말경 주요 보직자 인사 윤곽을 잡게 된다.

남정현 한양대병원장은 “8월 초 보직이 결정되면 신임 의료원장을 보조하고 어느 정도 적응과정을 거친 후에야 휴가일정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는 무슨…" 빠듯한 일정에 '휴가 반납'

부산시병원회장을 맡고 있는 정흥태 부민병원장은 바쁜 일정으로 별도의 휴식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분원을 둘러보기 위해 주말마다 서울을 찾는 것이 휴가라면 휴가인 셈이다.

정 원장은 “10월에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여는 학술심포지엄도 있고, 9월에 개최하는 의료관광컨벤션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어 행사 준비에 정신이 없다”면서 “진료와 수술일정도 빡빡한 상황에서 휴가는 이미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김수성·이은빈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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