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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공백 깨고 세계무대 선 소아신장학
[ 2010년 07월 18일 21시 20분 ]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대한소아신장학회는 암흑기를 보냈다. 서울대병원 최용 교수(소아청소년과)를 끝으로, 세계소아신장학회 아시아 대표 자리에 한국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세계소아신장학회 이사회에 나가 국제 정세를 살필 기회를 얻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소아신장학이 소외를 받게 되더군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기나긴 공백을 깨고 최근 세계소아신장학회 아시아 대표이사로 선출된 고대구로병원 유기환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바로 2013년 개최 예정인 세계소아신장학회 유치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아시아 대표이사를 배출한 중국이 이번 행사를 유치하다보니 타들어가는 속은 어쩔 수 없다.

더군다나 세계신장학회가 3년 주기로 열리는 까닭에 이번에 이웃나라인 중국이 개최하면서 언제 다시 세계학회를 유치할 지 기약하기조차 힘들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과장이자 병원 진료부원장으로서 하루 일정을 다 소화해내기에도 벅차지만, 앞서 공백기 동안 일어난 일을 지켜보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야 한단다.

유 교수는 오는 8월 29일 뉴욕에서 열리는 제 15회 세계소아신장학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학회 집행이사로서 어린이 신장병 관련 연구 및 진료 성과를 비롯해 각국의 의료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관여하고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기가 6년인 만큼 연속성을 가지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유 교수는 “한국의 소아신장학은 이미 세계 수준에서 근접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저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이번에 세계무대로 나갈 수 있도록 국내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도 이 부분을 노력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왕에 세계로 나간 김에 한국과 전세계 각 지역의 소아신장전문의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한국의 소아신장학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불과 70~80명 수준인 전문의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도 그의 숙제 중 하나다.

유 교수는 “논문의 질적 수준은 높은데 아무래도 소아신장을 전공하는 의사들의 숫자가 적다보니 양적인 부분에서 다른 나라와 경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소아신장학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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