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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민노총 탈퇴…보건노조 긴장
[ 2010년 07월 23일 21시 46분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으로 적을 옮긴 건국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의 진심은 무엇일까.

정치파업 차출 등에 부담을 느껴 명분 대신 실리를 택했다는 건국대병원 노조의 주장에 보건노조는 건국대병원 사측의 종용 의혹을 제기하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과거 원자력병원장 재직 당시 민주노총 지부의 세력화에 염증을 느낀 백남선 병원장이 의도적으로 조건을 내걸어 조직 전환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사무처장은 23일 “백남선 병원장은 원자력병원장 때부터 노조와 껄끄러운 관계였다”면서 “1999년 직권중재 시기 노조가 14일간 파업하면서 병원장과 많이 부딪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대병원 노조는 조직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 배경으로 민주노총의 정치파업과 같은 정치적 행보에 간호사가 대부분인 조합원이 차출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부담을 언급한 바 있다.

보건노조가 병원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중앙의 정치세력 만들기에 집중, 임금 인상이나 근로여건 개선과 같은 실질적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사무처장은 “건대병원 집행부가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조합원들에 산별노조를 하면 임금 가이드라인 2%를 기준으로 인상액이 책정돼 불리하다며 설득했다고 하는데 얼마 전 교섭이 끝난 건국대 충주병원만 해도 8% 인상안이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이번 건대병원 노조 이탈 사례가 전국 140여개 병원의 산별노조인 보건노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란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과거 서울대병원 노조 탈퇴 이후로 서릿발 날리던 보건노조의 힘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건대병원을 필두로 소속 병원의 탈퇴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병원 관계자는 “건대 노조의 조직 전환은 노조 운동의 흐름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노사 화합을 중시하고 대의적 명분보단 개별 노조의 자율성에 무게를 두는 형태로 움직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노조는 건대병원지부 탈퇴 이후에도 전체 기동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지현 사무처장은 “건대병원 노조는 워낙 그 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지부이기 때문에 서울대병원 탈퇴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왜곡된 정보를 듣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조합원들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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